[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우리집에 사는 남자’ 스틸컷 / 사진=KBS 제공
‘우리집에 사는 남자’ 스틸컷 / 사진=KBS 제공
수애가 ‘로코퀸’으로 저력을 발휘할까?

24일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가 첫 방송된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허당 매력이 다분한 스튜어디스 홍나리(수애)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아빠라고 주장하는 연하남 고난길(김영광)이 등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新 월화극 투수로 나서는 수애는 아이유·최지우와의 대결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까?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수애의 변신이 돋보일 예정이다. 수애는 9년 전 방송된 ‘9회말 2아웃’ 이후 오랜만에 로코퀸 자리에 도전장을 내민다. ‘9회말 2아웃’ 이후 수애는 ‘아테나:전쟁의 여신’ ‘천일의 약속’ ‘야왕’ ‘가면’ 등 어둡고 진중한 모습이 돋보이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때문에 오랜 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복귀하는 수애의 연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 수애는 기내에서는 완벽하지만 현실에서는 허당인 이중생활 스튜디어서 홍나리 역을 맡았다. 3세 때 아빠를 잃고 엄마와 둘이 자란 그는 빼어난 미모를 무기로 스튜디어스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도, 남자친구도, 집도 잃은 그의 앞에 갑자기 아빠라고 우기는 3세 연하의 고난길이 나타나며 황당한 일을 겪게 된다.

우리가 알던 청초하고 우아한 수애는 없다. 제작사 측이 공개한 스틸컷에서 수애는 항공사 유니폼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남심을 자극한 것은 물론 빨강 트레이닝복을 입고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춘리로 변한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두 볼이 발그랗게 만취 한 채 바람난 남자친구에게 술주정을 하고, 만취 한 채 삽을 쥔 채 철퍼덕 주저앉은 모습은 색달랐다. 이처럼 수애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엉뚱 발랄한 매력을 마음껏 뽐낼 예정이다. 거침없이 망가지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수애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여기에 수애는 그간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연하의 아빠 김영광과 색다른 ‘케미’ 역시 관전 포인트다. 김영광이 연기하는 고난길은 능글맞고 장난스럽지만 미스터리한 궁금증을 간직한 인물이기도 하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캐리어를 끄는 여자’ 스틸컷 / 사진=SBS, MBC 제공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캐리어를 끄는 여자’ 스틸컷 / 사진=SBS, MBC 제공
수애의 변신이 궁금증을 모으고 있지만 각각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보보경심 려)와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통해 물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 이지은(아이유)과 최지우가 월화극을 단단하게 지키고 있다.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긴 ‘보보경심 려’에서 현대에서 살다가 고려로 타임슬립을 한 해수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이지은은 극이 진행될수록 성숙미를 풍기며 극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 초창기 연기력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것도 사실이었으나 극이 진행될수록 차분해지고 성숙해지는 해수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해수는 다미원 궁녀에서 상궁으로, 최고 책임자에 이르기까지 피바람이 부는 황궁 안에서 4황자 왕소(이준기)의 올곧은 사랑을 받았다. 처음에는 그를 멀리했지만 그 역시 왕소의 마음을 받아들였고 연인사이가 됐다. 왈가닥에서 10황자 왕은(백현)의 죽음을 목도하는 등 온갖 고초와 풍파를 겪으며 한층 해수는 한층 성장했다. 특히 ‘보보경심 려’의 원작 소설인 ‘보보경심’의 엔딩이 새드인 만큼 ‘보보경심 려’의 결말에 대한 관심 역시 집중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9회를 기점으로 2막을 열었다. 현재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변호사보다 잘 나가는 로펌 사무장 차금주(최지우)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갔고 함복거(주진모)와 손을 잡고 다시 재기를 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그러던 중, 차금주는 함보거를 통해 노숙소녀 사건의 피해자 민아를 만나게 됐고, 자신을 감옥으로 이끌었던 사건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차금주가 본격적으로 노숙소녀 사건의 진실을 위해 싸우기 시작하며 극은 반환점에 돌아섰다.

최지우는 차금주를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차금주는 밝으면서도 억척스럽다. 때론 푼수 같고 주책없는 면모도 많이 드러낸다. 그렇지만 사건을 해결할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적극적이다. 재판서류를 가득 넣고 캐리어를 끄는 모습은 차금주만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 중 하나다. 무엇보다 최지우는 명불허전 ‘케미퀸’답게 티격태격하며 사랑의 감정을 쌓고 있는 주진모와 자신을 짝사랑하는 이준 등 어느 누구와 붙어도 찰떡 같은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앞서 방송에서 마석우(이준)가 차금주에게 고백했지만 이를 거절하는 차금주와 두 사람의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는 함복거의 시선이 교차되며 삼각 러브라인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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