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질투의 화신’ 포스터 / 사진제공=SM C&C
‘질투의 화신’ 포스터 / 사진제공=SM C&C
수목극 1위에 빛나는 SBS ‘질투의 화신’에는 작품을 흥행으로 이끈 특별한 유머코드가 있다. ‘공블리’ 공효진과 ‘납득이’ 조정석을 만나 더욱 강력하게 중독을 부른 19금 유머코드가 바로 그것.

‘질투의 화신’은 첫 방송부터 극중 남자주인공 이화신(조정석)의 가슴을 주제로 시선을 붙들었다. 1화에서 이화신은 한 커플에게 다가가 시비를 걸며 남자의 가슴이 셔츠 핏을 결정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포인트인지를 설명했다.

뜬금없다 싶더니 이어 등장한 표나리(공효진)는 이화신의 가슴에 집착하며 주물럭대는 과한 스킨십으로 시청자를 폭소케 했다. 곧 이화신이 유방암 판정을 받으면서 ‘질투의 화신’만의 발칙한 19금 유머코드가 두각을 드러냈고 몰입감은 배로 뛰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 “이런 미친 변태자식”

배우 조정석, 박정수 / 사진=SBS ‘질투의 화신’ 캡처
배우 조정석, 박정수 / 사진=SBS ‘질투의 화신’ 캡처
6회에서 유방암 수술을 마친 이화신은 표나리가 착용한 교정용 브라를 탐냈다. 가슴 붓기와 통증을 줄여주고 모양을 잡아준다는 간호사의 설명을 들었기 때문. 그는 표나리에게 부탁해 교정용 브라를 착용했고 갑작스런 형 이중신(윤다훈)의 사망 소식에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 엄마(박정수)는 과거 이중신을 궁지에 몰아넣은 이화신을 원망하던 중 셔츠를 찢었고, 브라 입은 모습을 발견했다. 엄마는 “이런 미친 변태자식”이라며 등짝을 내려쳐 폭소를 자아냈다. 보통 무거운 소재로 다뤄지는 유방암과 장례식을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명장면이었다.

◆ “나 팬티 안 입을거다!”

배우 문가영 / 사진제공=SM C&C
배우 문가영 / 사진제공=SM C&C
극중 여고생으로 등장하는 빨강이(문가영)는 못된(?) 장난을 서슴지 않으며 ‘질투의 화신’에만 있는 독보적 캐릭터를 그린다. 대구(안우연)와 치열(김정현) 사이에서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빨강이는 이른 아침 “나 오늘 팬티 안 입을 거다!”라고 소리쳐 대구와 치열을 깨웠다. 이중신의 죽음 이후에는 두 사람을 데리고 클럽에 가 섹시 댄스를 추는가 하면 대구에게는 기습 키스를 해 치열의 질투를 유발하기도 했다.

◆ “저 무성욕자 입니다”

배우 박지영, 이미숙, 이성재 / 사진=SBS ‘질투의 화신’ 캡처
배우 박지영, 이미숙, 이성재 / 사진=SBS ‘질투의 화신’ 캡처
극 초반 이화신의 가슴이 시청자를 웃기더니 중반에는 김락(이성재)의 무성욕이 등장했다. 계성숙(이미숙)과 방자영(박지영)의 마음을 훔친 김락이 두 사람에게 무성욕자임을 고백한 것. 그는 성숙과 자영을 불러 “두 분에게 사귀자고 말하려고 한다. 전 무성욕자다. 두 분이라면 그런 거 안 해도 절 이해하고 절 만나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남들하고 다른 가치관을 가진 분들 아니냐”고 폭탄선언을 했다. 이에 충격받은 성숙과 자영은 “스킨십은 하지말고 대화만 하자는 건가?”, “좋은 몸 가지고 뭘 하겠다는 거지?”, “나 사실 밝히는 여자”라며 서로 양보해 세 사람의 삼각관계는 새 국면을 맞았다.

◆ “나랑 여행가면 끝”, “내가 밤할래”

배우 공효진, 조정석 / 사진=SBS ‘질투의 화신’ 캡처
배우 공효진, 조정석 / 사진=SBS ‘질투의 화신’ 캡처
16회에서 이화신은 수술 부위에 문제가 생겨 입원 채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던 중 어디 가느냐는 표나리의 물음에 “1박 2일 여행간다. 같이 갈래? 너 나랑 1박2일 여행가면 끝이야. 정원이하고 끝. 나랑 연애해야돼”라고 하는가 하면 본격 양다리 로맨스를 시작한 표나리가 “낮에는 기자님, 밤에는 정원씨(고경표) 이렇게 시간대를 정해서 만나면 안되냐”고 하자 “싫어. 밤이 좋아. 내가 밤 할래”라고 하는 등 19금을 암시하는 멘트로 웃음을 안겼다.

◆ “나랑 자자”, “단추 두 개 남았어”

배우 조정석, 공효진 / 사진=SBS ‘질투의 화신’ 캡처
배우 조정석, 공효진 / 사진=SBS ‘질투의 화신’ 캡처
18회에서 표나리와 한 침대에 나란히 누운 이화신은 “나랑 자자”며 욕망을 드러내고는 자신의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고 키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표나리가 “한달 뒤에 내가 마음 정할때까지 안 된다. 반칙이다”며 거부하자 그는 “떨렸잖아. 나랑 같은 마음 아니었어 너도?”라며 “너 지금 남자한테 이러는거 형벌이야. 좋은 게 좋은거라고 생각해. 셔츠 단추 두개 남았어. 이 두개만 풀면 이 머리통 터지는 상황의 답이 나와. 네 마음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신성한 과정이야”라고 일장연설을 해 민망할 수 있는 장면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질투의 화신’ 속 발칙한 19금 농담들은 공감과 유쾌함을 더하는 폭소 유발 장치다. 로맨스가 주축인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지루함을 없애주는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막장이거나 달달하기만 했던 보통의 비현실적 로맨스와 다른 새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흥미를 높이고 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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