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 사진제공=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
‘구르미 그린 달빛’ / 사진제공=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
섬세한 연출력과 궁금증을 유발하는 스토리, 여기에 몰입도를 높이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졌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보는 이들에게 기쁨을 남겼다.

지난 18일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이 22.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쫀쫀한 짜임새를 선보이며 완성도 높은 극을 만들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영(박보검)과 홍라온(김유정)은 사랑을 찾았지만 김윤성(진영)은 죽음을 맞이했다. 이와 함께 극의 악을 맡았던 김헌(천호진)은 자살을 택했고, 중전 김씨(한수연)은 중전 자리에서 물러났다.

무엇보다 드라마는 섬세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의 합이 돋보였다. 극 초반 이영과 홍라온의 태격태격 인연을 시작으로 마냥 달달한 로맨스를 그렸다. 하지만 단순한 청춘 로맨스는 아니였다.

아버지가 민란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평생을 남장을 한 채 살아야 했던 홍라온은 이영을 만나 여자의 정체성을 찾았다. 뿐만 아니라 궁에서 이렇다 할 정치적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신하들의 눈을 피해 일부러 장난스러운 모습만 보여야 했던 이영 역시 점차 ‘좋은 조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부에 왕권과 신하들의 대립이 격해졌고, 이와 함께 민란의 주범으로 여겨지는 백운회가 등장했다. 하지만 백운회와 ‘좋은 조선을 만들고 싶다’는 공통점을 찾은 이영은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조선의 왕이 된 후에도 왕좌에 앉지 않으며 백성들과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한 것.

무엇보다 극에는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졌다. 박보검은 시종일관 변하는 이영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김유정은 끝내 사랑을 얻게 된 소녀의 풋풋함을 그려냈다.

곽동연 역시 백운회와 이영 사이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김병연의 감정을 강렬한 눈빛으로 보여줬다. 무엇보다 그룹 B1A4 진영은 김윤성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등장한 이후, 짝사랑을 이어가다 결국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주는 모습으로 연기력을 꽃피웠다.

극은 마지막까지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각인됐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오래오래 ‘라온(즐거움을 뜻하는 순우리말)’으로 남을 예정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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