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힐링 받길"...'걷기왕' 심은경의 이유 있는 자신감(종합)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걷기왕’ 티저포스터 /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배우 심은경이 저예산 영화 ‘걷기왕’에서 선천적 멀미증후군을 앓고 있는 만복을 연기했다. 연기하는 순간에도, 완성된 영화를 보는 순간에도 심은경은 위로를 받았다.

12일 서울시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걷기왕'(감독 백승화) 언론 시사회에 참석했다. 자리에는 영화를 연출한 백승화 감독을 비롯, 심은경, 박주희, 김새벽, 허정도가 참석해 영화 에피소드 및 소감을 털어놨다.

‘걷기왕’은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여고생 만복(심은경)이 우연한 계기로 스포츠 ‘경보’를 만나게 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백 감독은 “예전에는 공부를 하라는 말이 압박이었다면, 지금은 꿈과 열정을 갖고 도전하라는 말 자체가 압박처럼 보였다. 이런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싶었다”며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저예산 영화지만, 다수의 작품을 통해 ‘흥행퀸’으로 이름을 날린 심은경이 출연해 시선을 보았다. 심은경은 “엔딩 장면을 보고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날 공개된 영화 말미, 만복은 경보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만복은 어른들의 “빨리, 빨리” “일어서”라는 억압스러운 응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심은경은 “제 나이 또래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다. 영화를 촬영하며 ‘천천히 걸어가며 좋아하는 걸 찾는 게 중요하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심은경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와 영화를 촬영하던 순간, 그리고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 모두 힐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엔 ‘더 잘해야 한다’라는 것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며 “영화의 메시지가 나를 위로해줬다”고 덧붙였다

극중 만복과 함께 꿈을 향해 달리는 수지 역의 박주희는 촬영장에서 심은경의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박주희는 “나보다 7살이나 어린 친군데 대견하다”라며 “저렇게 노력을 할 수도 있구나, 생각하는 것을 파고들어 열심히 해내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심은경은 “내가 힐링을 받은 것처럼 관객분들도 힐링을 얻어 가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걷기왕’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