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 스틸컷 / 사진=JTBC 제공
‘냉장고를 부탁해’ 스틸컷 / 사진=JTBC 제공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100회를 맞았다. 변치 않는 셰프들의 입담과 상상을 초월하는 요리 실력 여기에 새로운 합을 보여주고 있는 MC 김성주·안정환의 조합으로 인기 프로그램의 위상을 지속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성희성 PD는 ‘매회 진심을 다해 녹화에 임하고 있는’ 셰프들에게 먼저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앞으로 ‘냉장고를 부탁해’에 있을 변화에 대해 살짝 힌트를 줬다.

2014년 11월 17일 첫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는 출연진이 자신의 집에 있는 냉장고를 직접 스튜디오로 가지고 와 그 안에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대결을 펼친다는 ‘신선한’ 포맷으로 100회까지 시청자들의 지지 속에 항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순풍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정형돈이 건강상의 문제로 MC자리에서 하차하며 ‘냉장고를 부탁해’는 큰 타격을 받았다. 김성주와 정형돈의 맛깔 나는 호흡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살리는 요소였다. 셰프들의 전성시대를 이끌었지만, 몇몇 셰프들의 자질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래도 ‘냉장고를 부탁해’는 김성주와 호흡이 잘 맞는 안정환을 MC로 기용함으로써 정형돈의 공백을 메웠고, 매회 게스트들의 매력과 긴장감 넘치는 셰프들의 요리대결 그리고 개성을 조화시키며 100회까지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성희성 PD는 10일 텐아시아에 “감개무량하다. 솔직히 여기까지 오게 될 줄 몰랐다.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 할지 의문이 들었다. 연예인 집에 있는 냉장고를 가져와서 스튜디오에서 공개한다는 것이 쉬운 콘셉트는 아니다”면서 “냉장고 그리고 냉장고 안에 있는 한정된 재료를 가지고 15분 안에 요리를 한다는 장치에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성공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렇지만 성 PD는 “가능성을 봤다. 새로운 그림과 예능에서 요리를 풀어내는 그림이 색다르게 다가갈 것이라고 여겨졌다. 그 작은 가능성 하나만 바라보고 과감하게 시작했다. 생각보다 이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재미들이 나와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도 놀랐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셰프들에게 제일 고마워요. 매회 진심과 온 힘을 다해서 녹화를 하고 있거든요. 정형돈씨는 하차했지만, 앞서 김성주씨와 너무나도 잘해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지금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안정환씨도 만찬가지고요.”

‘냉장고를 부탁해’ 포스터 / 사진=JTBC 제공
‘냉장고를 부탁해’ 포스터 / 사진=JTBC 제공
‘냉장고를 부탁해’는 이연복·최현석·샘킴·미카엘·홍석천·김풍·이원일·오세득·정호영 등 실력파 셰프들이 ‘별 것 없는’ 스타들의 냉장고에서 15분 안에 그간 볼 수 없었던, 자신들의 색을 가득 담은 요리를 만들어내면서 시청자들의 시각과 미각을 자극했다. 아무리 열악한(?) 재료라고 해도 그들에게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셰프들의 요리 실력 외에도 김성주와 정형돈이 선보이는 입담은 초반 인기몰이에 일등공신이었다. 김성주가 생생한 요리 중계를 했고, 정형돈은 셰프들을 쥐락펴락하는 입담으로 15분의 요리 대결에 긴장감을 더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정형돈이 건강상의 문제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했고, 방향을 잃었던 ‘냉장고를 부탁해’는 안정환을 MC로 발탁했다.

성 PD는 “정형돈의 복귀는 힘들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부분 때문에 하차를 했던 거라 서로 안타까워했다”면서 “정형돈은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MC로서 본인의 숨겨져 있던 끼와 재능, 능력을 발휘해서 인정을 받았고, ‘냉장고를 부탁해’는 정형돈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서로 윈윈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어느덧 100회. 그리고 2년이 넘어가는 프로그램인 만큼 색다른 변화에 대한 고민 역시 가지고 있었다. 성 PD는 “‘냉장고를 부탁해’의 포맷은 완결성을 가지고 있고 명확하다. 프로그램 진행 방식에 변화를 줄까도 고민을 많이 하는데, 어려운 측면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있어서 셰프들의 역할이 커요. 스페셜 셰프 제도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이야기와 재미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크게 포맷을 바꾸기보다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해요. 그렇지만 시청자들이 낯설게 바라보지 않게 하는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조만간 변화를 준 ‘냉장고를 부탁해’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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