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슈퍼맨이 돌아왔다’ 화면 캡처 / 사진=KBS 제공
‘슈퍼맨이 돌아왔다’ 화면 캡처 / 사진=KBS 제공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좋은 교육이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단추 하나 끼우는 것도 처음이기 때문에 기다려주고, 믿어주면 된다.

9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151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아빠’에서는 아이들한테 자립심을 키워주려는 아빠들의 노력이 빛났다. 쌍둥이는 아빠 없이 도서관에 갔고, 삼남매는 전주 향교 나들이에 나섰고, 소다 남매는 아빠와 무인도 여행을 했고, 공동육아 아빠들은 오지호의 영화 시사회장을 찾았다.

아빠들은 아이들이 혼자서도 알아서 척척 잘해내도록 도왔다. 아빠 이휘재는 서언과 서준에게 이름 쓰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쓰게 했다. 아직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은 이름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았다. 서준은 일찍 포기했지만, 서언은 끝까지 집중했다. 비록 삐뚤삐뚤 알아보기 힘든 한글이지만, 끝까지 해내는 모습에 아빠는 그저 흐뭇하기만 했다.

아빠 없이 도서관에 간 아이들은 이름 카드를 활용해 책을 빌렸다. 이름 쓰기가 떠오르지 않아 대출카드를 만들 수 없자 서준은 가방에 달린 이름 카드를 생각해냈고 결국 혼자서 스스로 읽을 책을 찾았다. 아이들은 단추를 하나하나 채워가며 혼자 옷 입기에도 성공했다.

소다 남매는 아빠를 위해 아침밥을 준비했다. 소을은 엄마가 적어준 레시피를 보면서 미역냉국과 주먹밥을 만들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주물주물 밥을 만드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미소를 짓게 했다. 소금이 많아 맛은 짰지만 아빠 이범수는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아침을 차린 아이들의 정성에 감격해 아무렇지 않게 맛있게 먹었다. 이범수는 “소을이 태어나 처음으로 만들어준 밥상이다”며 감격해 했다.

혼자서 해내는 아이들의 성장에 아빠는 뿌듯해졌다. 특히 갓난아기 때부터 봐온 쌍둥이가 곤경에 처하자 스스로 방법을 생각해내며 상황을 이겨내는 영리해진 모습은 놀라움을 안겼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보고 있어도 믿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성장한 건 쌍둥이 만이 아니었다. 보행기에 앉아있던 대박 역시 어느새 커서 흥에 겨워 댄스까지 췄다. 이날 대박과 수아·설아는 아빠 이동국과 함께 전주 향교에 있는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지를 찾았다. 대박은 아빠가 입혀 준 세자 의복을 걸쳤고, 설아와 수아는 홍라온을 연상케 하는 내시복을 입고 대박을 따라다녔다. 대박은 드라마 티저 예고에서 박보검이 췄던 붐바스틱 댄스를 따라 추는가 하면, 점프까지 하며 흥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했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여전히 박장대소하게 했다. 아빠의 지시에 따라 드라마 촬영을 했던 삼 남매는 박보검과 김유정이 백숙을 먹는 장면을 재현하며 닭다리를 하나씩 뜯었다. 그러나 먹느라 대사를 잊어버린 아이들의 모습에 아빠 이동국은 귀여워 그저 말없이 웃기만 했고, 보는 시청자들도 엄마미소가 절로 나왔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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