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예능 콘텐츠 대상 ‘삼시세끼 어촌편’ 주역들(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예능 부문 대상 수상자 이서진, 드라마 콘텐츠 대상 ‘응팔’ 주역들, 드라마 부문 대상 조진웅 / 사진=tvN 제공
예능 콘텐츠 대상 ‘삼시세끼 어촌편’ 주역들(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예능 부문 대상 수상자 이서진, 드라마 콘텐츠 대상 ‘응팔’ 주역들, 드라마 부문 대상 조진웅 / 사진=tvN 제공
신원호·김원석·나영석PD가 진정한 승자였다. 시상식에서 이름이 불리지 않았지만 그들의 작품과 출연자들이 각종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지상파 PD에서 tvN PD로 이직한 이들은 트렌드를 선두하고, 뚝심 있는 콘텐츠로 tvN의 10년을 이끌었다.

열 번째 생일을 맞은 케이블채널 tvN이 지난 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tvN10 어워즈(Awards)를 열고 지난 10년간 tvN을 빛낸 스타들과 작품들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호동과 신동엽이 MC 호흡을 맞췄고, tvN, OtvN, tvN Asia 등 전 세계 13개국에서 생방송됐다.

이번 시상식은 2006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tvN에서 방송된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대상으로 수상작(자)을 선정했다. 단연 드라마 부문에서는 신원호 PD가 연출한 ‘응답하라’ 시리즈와 김원석 PD의 ‘미생’과 ‘시그널이’ 돋보였다. 예능 부문에서는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등 나영석 PD의 연출작이 그야말로 압도했다.

류준열,이동휘,혜리,안재홍,고경표가 9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tvN10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류준열,이동휘,혜리,안재홍,고경표가 9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tvN10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응답하라’ 시리즈는 tvN의 위상을 한껏 올려놨다. KBS2 ‘남자의 자격’을 연출했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2012년 첫 선을 보인 ‘응답하라 1997’ 이후 ‘응답하라 1994’(2013), ‘응답하라 1988’(2015)로 이어진 ‘응답하라’ 시리즈는 큰 인기를 누렸다. ‘응답하라 1988’은 역대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18.8%) 1위를 보유하고 있다. 제작진은 철저한 고증으로 시청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남편 찾기’로 흥미를 더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톱스타로 군림했다.

이날 Made in tvN 부문에서 상을 받은 서인국(‘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신스틸러 부문의 라미란과 김성균(‘응답하라 1988’), 대세배우 부문을 수상한 류준열과 혜리(‘응답하라 1988’), tvN 아시아상의 박보검(‘응답하라1988’), 스페셜 연기상의 성동일(‘응답하라’ 전 시리즈) 그리고 드라마 콘텐츠 대상(‘응답하라 1988’)까지, ‘응답하라’ 시리즈는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했다.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과 정은지는 강력했던 후보들을 제치고 베스트 키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시세끼’로 Made in tvN 예능 부문 남자를 수상한 손호준은 “삼시세끼‘로 상을 받았지만 신원호 PD가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손호준 역시 ’응답하라 1994‘에서 해태 역으로 인지도를 올렸다.

신원호 PD는 드라마 콘텐츠 대상을 받은 뒤 “‘응칠’이 있었고, ‘응사’가 있었기에 ‘응팔’ 이었었다. 앞으로 더 따뜻한 드라마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김원해,조진웅,김혜수,이제훈이 9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tvN10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원해,조진웅,김혜수,이제훈이 9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tvN10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원석 PD가 연출을 맡은 ‘미생’과 ‘시그널’ 역시 활약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생’(2014)은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사회 전반으로 ‘미생’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미생’ 이후 김원석 PD는 ‘시그널’을 통해 또 다시 웰메이드의 정점을 찍었다. 배우들의 호연은 물론 왜 미제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며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찬사를 얻었다.

‘미생’에서 오상식 역을 맡은 이성민은 tvN10 남자배우에 호명됐다. ‘시그널’에서 활약한 이제훈은 PD’ 초이스상을, 김혜수는 tvN10 여자배우, 조진웅은 tvN10 연기대상의 영예를 앉았다. 데뷔 이래 첫 대상을 받은 조진웅은 “‘시그널’이란 작품을 할 땐 무겁고 아팠다”면서 “마냥 즐겁고 행복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이 순간에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며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남주혁,차승원,유해진,손호준이 9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tvN10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남주혁,차승원,유해진,손호준이 9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tvN10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나영석 PD는 시리즈 예능으로 tvN의 브랜드를 공고히 한 인물이다. 2013년 7월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같은 해 ‘꽃보다 누나’ 그리고 이듬해 ‘꽃보다 청춘’을 선보였다. 배낭여행 신드롬을 일으킨 그는 2014년 ‘삼시세끼’로 힐링 예능의 방점을 찍었다. ‘꽃보다 할배’에서 짐꾼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서진은 ‘삼시세끼’에서도 투덜대면서도 할 건 다하는 신개념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적한 시골에서 밥 한 끼 해먹는 평화로운 모습으로 예능의 새 패러다임을 짰다. 정선편에 이어 어촌편에서는 차승원과 유해진·손호준의 조합으로 사랑을 받았다.

이날 ‘꽃보다 할배’의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은 예능아이콘상을, 손호준은 Made in tvN상을, ‘꽃보다 청춘’에서 활약한 조정석은 투스타상을 수상했다. ‘삼시세끼’와 ‘꽃보다 할배’에서 활약한 이서진은 tvN10 예능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예능 콘텐츠 대상에는 ‘삼시세끼 어촌편’이 이름을 올렸다.

물론 이날 시상식 현장에서 신원호·김원석·나영석 PD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존재감은 명확했다. 지난 10년을 이끌었던 세 사람이 향후 tvN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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