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포스터 / 사진제공=김종학 프로덕션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포스터 / 사진제공=김종학 프로덕션
SBS가 주말극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후속으로 웹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편성했다. 주말 황금시간대 웹드라마가 방송되다니, SBS의 새로운 시도에 그 결과가 주목된다.

웹드라마는 웹이나 모바일에서 볼 수 있는 회당 10~15분 가량의 짧은 드라마를 말한다. 2013년 첫 등장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네이버에 공개된 웹드라마만 해도 65편에 달한다.

웹드라마를 지상파에서 선보인 시도는 2014년 KBS가 최초다. KBS는 한회 70분 분량의 7부작 드라마 ‘간서치열전’을 10분 분량으로 잘라 웹에 선공개했으며, 지상파를 통해 자정에 방송했다.

이듬해엔 MBC가 ‘퐁당퐁당 러브’를 같은 방식으로 선보였다. 2주간 웹에 선공개한 뒤 심야시간대 MBC 채널을 통해 안방극장에 공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SBS는 뒤늦게 웹드라마를 품은 대신, 국내에 공개된 적 없는 작품을 주말 황금시간대에 편성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감행한다.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오는 16일 종영하는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의 빈자리를 채운다. 이 시간대에 방송된 작품들이 ‘애인있어요’, ‘미녀 공심이’ 등 인기작이었던 것만 봐도 SBS의 시도가 얼마나 실험적인지 알 수 있다.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앞서 중국 소후닷컴과 소후TV를 통해 웹드라마 형태로 선공개된 바 있다. 소녀시대 유리(고호 역), 김영광(강태호 역), 이지훈(황지훈 역), 신재하(오정민 역) 등 탄탄한 라인업으로 중국 오픈 3주만에 1천만뷰를 돌파하는 쾌거도 이뤘다. 이미 검증을 마친 만큼 국내에서의 반응도 기대를 모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많은 콘텐츠가 웹쪽으로 바뀌어나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상파의 힘은 약해졌다. 그런 면에서 웹에 최적화된 드라마를 선보이는 건 당연한 시도다. 앞으로는 단막극보다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그걸 지상파 채널에 편성할 가능성이 더 높기도 하다”며 “이번 SBS의 시도가 가시적 성과를 이뤄낸다면 지상파가 웹드라마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될 것이고, 또 다른 것들을 충분히 시도할 계기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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