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이서원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이서원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지난 8일 종영한 KBS2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누나 노을(배수지)와 함께 애틋한 남매애를 보여준 노직(이서원). 막 이서원으로 돌아온 그에게는 여전히 노직의 모습이 보였다. 질문을 던지면, 그는 곰곰이 생각한 뒤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대답을 이어갔다. 97년생의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중한 성격을 보였지만, 연기 얘기에 해맑게 웃는 모습은 영락없는 소년이었다.

10. 드라마가 종영했다.
이서원: 공허한 마음이다. 뿌듯하지만 뭔가 가슴에서 빠져나간 기분이랄까. 촬영이 끝난 것과 결과물이 끝나는 것은 또 다르더라. 방송을 보면서 마지막 방송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마지막 방송은 전 스태프들과 함께 봤는데, 누나들은 전부 다 눈물을 흘렸다. 나는 형들과 함께 ‘왜 우냐, 이해를 못 하겠다’라며 놀렸다. 사실 우리 눈가도 촉촉했는데.(웃음)

10. 이서원이 생각한 ‘노직’은 어떤 인물이었나?
이서원: 극에서 누나 노을(배수지)이 노직에게 ‘너에게 어떻게 힘든 일을 다 알게 하냐’며 우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노직 역시 누나가 겪었던 상처들을 겪은 인물이다. 누나를 챙겨야한다는 사실과 일찍 철이 들었다는 인식으로 상처를 덮고 있는 거다. 덤덤해보이는 노직 역시 상처에 다친 인물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잘 표현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10. 배수지와 남매 케미가 눈에 띄었다. 실제로 누나가 있는 건가?
이서원: 맞다. 누나와 형이 있다. 수지 누나 역시 남동생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누나와 남매 연기를 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10. 극에서 보여준 남매의 모습은 비현실적일 정도였다. 그런 가족이 실제로 있을까?
이서원: 그런 비현실적인 가족이 바로 우리 집이다.(웃음) 형제들과 싸운다는 주변의 말을 들을 때마다 놀란다. 라면을 뺏어먹으면 다툰다고 하던데, 우리는 라면을 끓이기 전에 모두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풍족하게 끓인다.

10. 류원과의 호흡도 좋았다. 첫 로맨스 연기를 함께 했는데 어땠나?
이서원: 남중·남고 출신이다. 연애 경험도 잘 없다. 그래서 로맨스 영화나 만화 등을 보며 감정을 배웠다. 말 그대로 ‘글로 배운 로맨스’. 류원과는 동갑내기 친구다. 처음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공통점을 찾았다. 우리 둘 다 이성 친구가 많이 없더라. 류원과 촬영장에서 장난도 많이 치고 연기에 대한 의논도 했다. 그러다보니 친한 이성친구가 됐다.

10. 로맨스 연기도 처음이었지만, 이렇게 비중이 많은 연기를 한 것도 처음 아닌가?
이서원: 신기했다. 책 대본을 받은 것도 처음이다. 오랜 시간동안 촬영을 한 것도 처음이라 신기했다. 회사 계약 이후에 차를 타고 촬영장에 가는 것도 신기했다. 그런 상황에서 책임감이 생겼다. 촬영장에는 혼날 각오를 하고 갔다. 하지만 선배님들이 혼내기보다는 의논을 하며 많이 가르쳐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배우 이서원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이서원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이제 막 시작이다. 해보고 싶은 연기가 많을 것 같다.
이서원: 이 건물에 있는 유리창 개수보다 많을 거다. ‘함부로 애틋하게’ 노직은 감정 표현도 서툴고 딱딱한 친구였다. 다음에는 해맑고 활기차고, 철도 없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노직은 착했으니 나쁜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다.

10. 누구와 함께 연기를 하면 좋을까?
이서원: (박)보검이 형. 우리 둘 중에 하나가 나쁜 역할을 맡는 거다. 재미있겠다.

10. 연기 얘기에 표정이 밝아진다. 그렇게 좋은가?
이서원: 감히 장담컨대, 기대해주신 분들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을 거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기도 하고, 나 이서원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10. 왜 하필 연기였을까?
이서원: 어렸을 때부터 궁금증이 많았다.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했고, 그러다 보니 해보고 싶은 직업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는 없겠구나’ 하고.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여러 인생을 살아볼 수 있지 않나. 그게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 매력이 내가 연기를 꿈꾸게 된 첫 이유가 됐다.

10. 앞으로가 기대된다. 대중들은 이서원의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
이서원: 준비가 안됐다는 생각이 들면 촬영을 할 수도 없을 거다. 준비가 됐다는 판단 하에 열심히 임할 거다. 지금은 ‘노직’이라는 캐릭터로 보이겠지만, 더 많은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테니 그저 지켜봐 달라.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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