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화면 캡처 / 사진=KBS 제공
‘구르미 그린 달빛’ 화면 캡처 / 사진=KBS 제공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이 박보검을 위해 남장을 벗고 여인이 되었다. 무희가 된 김유정의 아름다운 춤사위에 시청률은 또 상승, 16.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 4회분에서는 수더분하고 털털한 남장 내시 홍삼놈이 아닌, 예쁜 장신구를 보면 눈길이 멈추고 왕세자 이영(박보검)의 말 한마디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 여인 홍라온(김유정)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영이 세자라는 것을 알고, 그의 앞에서 ‘반인반수’, ‘미친개’라는 험담을 퍼붓던 과거를 떠올리며 괴로워하던 라온. 그러나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둘이 있을 땐 변함없이 나를 벗으로 대해도 좋다. 아니 그리하라”는 영의 진심 어린 말, 그리고 작은 키 때문에 익선관을 씌우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일부러 까치발을 드는 그의 여전한 장난기에 긴장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영의 옆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름다운 여인의 한복에 눈을 떼지 못하는 천생 여자 라온의 마음도 변해갔다. 자신에게 이불을 내어주고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든 영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미소를 지었고, 잠에서 깬 나른한 얼굴로 피식 웃으며 머리를 헝클어뜨리는 그의 손길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화초 세자라며 놀리던 그에게 제대로 ‘심쿵’하고야 만 것.

그래서일까. 라온은 왕(김승수)의 사순 잔치에서 독무를 추기로 한 기녀 애심(차주영)이 사라지자, 연회를 진두지휘한 영이 곤란에 빠질 것을 염려, 내시 복을 벗고 무희로 나타났다. “한 번 본 춤과 노래는 절대 안 잊어버린다”던 그는 안무를 완벽히 소화했고, 아름다운 춤사위로 영은 물론, 모든 이들을 사로잡았다. 여자임을 숨기고 남장을 한 그녀가 알 수 없는 사연이 더욱 안타까워진 대목이기도 했다.

치장으로 얼굴을 가린 채 무사히 무대를 마친 후, 누가 알아볼까 발걸음을 재촉한 라온. 진연이 끝난 후, 애심 대신 독무를 춘 무희를 찾기 위해 영이 궐을 돌아다니는 바람에 정체가 발각될 뻔했지만, 타이밍 좋게 나타난 김윤성(진영)의 도움으로 일촉즉발의 순간을 벗어날 수 있었다.

라온 앞에서는 늘 진심인 영. 여자임을 숨긴 채 영에게 마음이 기울어져 가는 라온. 여자인 라온의 정체를 알고 위기의 순간마다 나타나 도와주는 윤성. 영·라온·윤성의 본격적인 궁중 삼각 로맨스를 알리며 흥미진진한 초고속 전개를 펼쳤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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