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불어라 미풍아’ 주역들이 단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불어라 미풍아’ 주역들이 단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불어라 미풍아’가 주말극 3파전에 따뜻한 바람을 몰고 온다.

오는 27일 방송3사의 새 주말뜨라마가 맞대결을 펼친다. MBC ‘불어라 미풍아’와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SBS ‘우리 갑순이’가 그 주인공들. ‘불어라 미풍아’는 주말극 3파전에서 ‘우리 민족의 따뜻한 이야기’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윤재문 PD는 2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불어라 미풍아’는 남남북녀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세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돈에 얽힌 욕망을 유쾌하게 그리고, 언젠가 만나게 될 이산 가족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낼 예정”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불어라 미풍아’는 왈가닥 탈북녀 미풍(임지연)과 서울촌놈 인권변호사 장고(손호준)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 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윤 PD는 “‘불어라 미풍아’는 기존 주말극과 다른 새로운 가족 구성”이라며 “북한 가족이 우리 드라마 중심에 서 있다. 끝까지 보면 아시겠지만, 이산가족의 아픔, 만나야 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 다른 드라마와 다른 면”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임지연은 극의 중심에 서 있는 탈북 여성 김미풍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기존에 없던 캐릭터라는 점에서 끌렸다”면서 “나중에는 탈북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되기도 했다. 드라마와 영화, 다큐멘터리 등 여러 콘텐츠를 접하며 연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지연은 “북한말 선생님이 실제로 북에서 오신 분이다. 선생님이 극 중 엄마와 미풍이 길바닥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촬영할 때 실제로 보셨는데 굉장히 마음 아파하셨다”며 “저희가 쉽게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낀 것도 많고 성숙해진 것도 있다. 많은 분들이 보시고 상처들을 다 담을 순 없겠지만 많은 것들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살기 위해 치열해진 탈북 여성 신애 역을 맡은 오지은 역시 “작년에 여행을 다니면서 북한 사람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해외에서는 한국을 분단국가라고 인식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민족적으로는 아픔이고 한이지만 영화나 예술적으로는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소재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독립 영화를 제작하고 있던 차에 ‘불어라 미풍아’가 선물처럼 찾아왔다. 악역이지만 본능적이면서 원초적이고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적인 면들을 표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우 손호준, 임지연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손호준, 임지연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임지연과 오지은이 북한 여성을 대변한다면 손호준은 우리나라(남한)의 인권 변호사 역을 맡아 이들의 남한 적응기를 도울 예정이다. 손호준은 특히 ‘불어라 미풍아’를 통해 첫 멜로 연기에 도전한다. 손호준은 “멜로가 처음이라 어색하긴 했는데 다행히 (임)지연 씨와 초면이 아니다. 예전에 타 프로그램에서 정글을 다녀온 적이 있다. 친분이 있어서 지연 씨가 많이 도와줘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임지연과 함께 선보일 멜로 연기에 대해서도 “호흡이 진짜 좋은 것 같다. 제가 워낙 숫기가 없다 보니 친해지는 게 힘든 편인데 정말 다행히 지연 씨와 안면이 있었기 때문에 잘 맞고 잘 하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손호준은 tvN ‘삼시세끼’ 시리즈 출연을 통해 굳어진 예능 이미지에 대해서 “‘삼시세끼’에서 보여준 것은 인간 손호준의 모습이지만, ‘불어라 미풍아’에서는 배우로서 장고를 표현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예능의 모습과 배우로서의 모습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50부작 드라마를 이끌어갈 주연으로서 손호준은 “철저하게 재미있게 하자는 마음이다. 항상 현장에서 스태프, 선배, 동료 배우 분들과 즐겁게 하려고 노력한다. 제가 언제 또 이렇게 많은 선생님들과 연기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공부가 많이 되고 있다. 선생님들이 매 신마다 많은 걸 알려주시기 때문에 배우는 생각으로 즐겁게 촬영에 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임지연 역시 “잠을 못 자는 스케줄 때문에 힘든 순간도 찾아오지만 너무 즐겁다. 미풍이를 연기하고 있다는 자체가 재미있다. 충분히 50부작을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윤 PD는 ‘불어라 미풍아’에 대해 “결국은 인권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윤 PD는 “작품을 하기 전에 많은 분들을 만나봤다. 요즘 종편 프로에서 탈북자 대상으로 하는 예능이 많더라. 북에서 왔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거 같다. 편견이 아닐까 한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결국엔 사람 사이에 정서적인 불안이 크지 않을까 싶다. 한 민족으로서 편견 없는 만남이 되기를, 이 드라마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손호준, 임지연 외에 오지은, 한주완, 황보라, 장세현, 김영옥, 변희봉, 반효정, 이휘향, 금보라, 한갑수, 이종원, 김희정, 이일화, 송삼동 등이 출연하는 MBC 새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는 오는 27일 오후 8시 40분에 첫 방송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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