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신성록, 이지숙/사진제공=달컴퍼니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신성록, 이지숙/사진제공=달컴퍼니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가 지난 7월 19일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개막했다. 따뜻한 감성과 기대 이상의 유쾌함, 완성도 높은 작품성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국내 초연작인 ‘키다리 아저씨’는 뮤지컬 ‘레미제라블’로 토니어워즈 최고 연출상을 수상한 존 캐어드와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로 최고 작곡, 작사상을 수상한 폴 고든이 진 웹스터의 명작 소설을 섬세한 연출과 서정적인 멜로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키다리 아저씨’는 개막 전부터 원작 소설의 친숙함과 혼성 2인극이라는 흔치 않는 구성, 사랑스럽고 감각적인 음악으로 공연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첫 공연 이후 그 관심은 작품에 대한 믿음과 애정으로 바뀌었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세트와 의상의 변화가 크고 화려하게 이뤄지지 않지만, 두 명의 인물이 편지를 매개체로 웃고, 울고, 성장하고 사랑하는 그 과정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갈등구조가 없는 전개 속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는 이 작품은 예상하지 못한 유쾌함과 사랑스러움을 선사하며 한 편의 동화 같은 느낌으로 일반관객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는 중이다.

극 중 제루샤 애봇를 맡은 두 여배우의 열연도 주목 할만 하다. 고아원에서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점차 독립적인 여성으로 당당하게 성장하는 제루샤 애봇 역의 이지숙, 유리아는 엄청난 대사량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것은 물론 깊이 있는 분석으로 본인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제루샤의 대학 룸메이트이자 친구인 줄리아의 젊은 삼촌이면서, 제루샤에게 고아원의 생활과 대학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르비스 펜들턴 역의 신성록, 송원근, 강동호 역시 상상 속 키다리 아저씨를 재현해놓은 듯한 비주얼과 각기 다른 매력으로 ‘키다리 아저씨’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

‘키다리 아저씨’는 오는 10월 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되며, 현재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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