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굿와이프’ 캡처 / 사진제공=tvN 방송화면
tvN ‘굿와이프’ 캡처 / 사진제공=tvN 방송화면
tvN ‘굿와이프’ 10회 2016년 8월 6일 오후 8시30분

다섯줄요약
김혜경(전도연)은 자신의 로펌 변호사 채용에 이태준(유지태)이 도움을 준 것을 알고 괴로워한다. 서명희(김서형)는 오주환(태인호)과 함께 태준의 변호를 맡고, 서중원(윤게상)은 로스쿨 특별 강의를 맡는다. 태준의 항소심이 시작되고 죽은 줄 알았던 조국현(고준)이 살아 돌아오면서 태준이 승소한다. 혜경은 태준과 김단(나나)이 내연 관계였던 것을 알게 된다.

리뷰
여기 두 가지의 삶이 있다. 진실을 알고, 그 진실이 주는 고통과 무게를 견디며 사는 삶, 진실을 외면한 채 현실을 인정하고 현재에 안주하는 삶. 전도연은 후자의 삶을 선택해 지난 십여 년 동안 전업주부로 살아 왔다. 십여 년을 남편 유지태의 그늘 아래 눈 뜬 장님처럼 산 것이다. 15년 전 교통사고의 진실을 덮고 남편의 거짓으로 점철된 가정이었어도 가정주부로서 혜경의 삶은 안정적이고 평탄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준의 추악한 진실이 곪을 대로 곪아 세상 밖으로 폭로되면서 혜경은 진실이 주는 참혹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혜경은 다시 잘못된 일을 덮지 않기로, 진실을 외면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주체적인 인간이 되고자 로펌 변호사로 취업했지만, 내 감정대로만 생각·행동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녀가 있는 유부녀’란 현실부터 인정해, 태준의 진실을 더 이상 아는 게 두려웠다. 김단이 진실을 알고 싶냐고 물을 때 혜경은 진실을 아는 게 겁난다고 했다. 지금보다 더 태준이 쓰레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혜경이 스스로 얼마나 더 비참하고 불행해질지 그녀 자신도 어느 정도 직감한 듯하다.

혜경의 입장과 달리 이 진실이란 게 모른 척하고 싶어도 안 되고 언젠가 밝혀지기 마련인가보다. 10회에선 진실을 왜곡해서 법정 증언을 하는 사람, 내사기록 페이지 일부를 일부러 누락시켜 진실의 실체를 숨기는 사람 등 진실보다 자신의 안위가 더 중요한 ‘굿와이프’ 등장인물들 속에서 특이하게도 진실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김무열 수사관이 있었다. 이런 소수의 사람들 덕분에 진실이 드러나고 세상이 좋아지긴 하지만, 여하튼 김무열 수사관으로 인해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김단과 이태준이 내연 관계였다는 진실. 이는 혜경이 놀란 만큼이나 시청자 또한 소름 돋는 진실이었다. 그동안 혜경의 일을 아낌없이 돕고 인생 카운슬러까지 해주었던 김단이 어떻게 여주인공한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혜경에게 진실은 너무 가혹하다. 태준이 조국현을 죽었다고 숨기는 지능적인 꼼수부터 야비한 거짓말과 폭력성, 엠버와의 스캔들, 그리고 이번에는 김단까지… 남편의 악랄함은 혜경을 더 이상 굿 와이프로 남지 못하게 한다. 태준의 추악함의 끝은 어디이고, 혜경은 그를 언제까지 믿어줘야 하나. 혜경에게는 중원을 포기하고 태준과 다시 시작해보려는 계획이 있었다. 그러나 태준·나나의 진실이 드러난 이상 혜경의 계획은 흔들리리라. 앞으로 이태준-서중원과의 삼각관계를 어떻게 결정할지 혜경의 다음 계획을 기대해보겠다.

수다포인트
– 대박 반전, 나나가 유지태랑 내연 관계였다니…
– 바람 안 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바람핀 사람은 없다더니. 유지태의 거짓말은 끝이 없네.
– 유지태가 바둑기사였다면 이세돌 능가할 듯. 이 남자는 대체 몇 수 앞을 내다보는 걸까?
– “김혜경, 내 직원은 내가 책임집니다.” “김혜경이 원한다면 변호를 맡기겠습니다.” 유지태 앞에서도 전혀 꿀리지 않는 김서형 로펌 대표의 포스, 직장 사장님·상사님들 좀 보고 배웁시다들.

이윤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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