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장근석/사진제공=트리제이컴퍼니·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장근석/사진제공=트리제이컴퍼니·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데뷔한 지 20년이 훌쩍 넘은 배우, 한류의 중심에서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시아 프린스, 모두 장근석을 수식하는 말이다. 이제 그 이름 앞에 한가지 수식어가 더 붙었다. 바로 ‘감독 장근석’

장근석은 26일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영화 ‘위대한 유산’ 상영 후 진행된 GV에 감독으로서 참석했다.

‘제 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상영작으로 선정된 ‘위대한 유산’은 현재 한양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장근석이 지난 해 하반기, 학우들과 함께 만든 작품. 통장만 남기고 의식을 잃은 아빠와 통장에 더 집착하는 무심한 아들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날 장근석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에 대해 “공부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학생에 불과한데,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제 참여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내가 하고 싶었던 나의 이야기를 장면에 함축적으로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내 이야기를 소중하게 담아내고,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태프들과 힘을 합쳐 난관을 극복하는 것에 큰 쾌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나도 배우로서 활동해봤기 때문에, 배우의 컨디션이 영화의 장면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그래서 배우를 배려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작업하려고 노력했다. 배우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좋은 연기를 뽑아낼 수 있다”고 감독으로서의 또렷한 소신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위대한 유산’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노형욱은 “아역으로 오래 활동했었고, 성인이 되어 작품을 했었지만 임팩트가 없었다”며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 성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진 인물을 연기할 수 있었고, 현장에서도 감독님을 통해 서로 어떻게 신뢰를 쌓는지 배울 수 있었다. 장 감독님께 많은 고마움을 느낀다”고 감독 장근석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감독 장근석에게서는 20년이 넘는 연기 생활 동안 쌓아온 작품에 대한 소신에서부터, 신인 감독의 패기까지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을 ‘영화 꿈나무’라 칭하며 영화를 공부하고, 영화를 연출하는 것에 대한 무한 열정과 애정을 드러내는 감독 장근석은 배우 장근석만큼이나 기대되는 인물이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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