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SBS ‘닥터스’ 11회 2016년 7월 25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관계가 어색해진 홍지홍(김래원)과 유혜정(박신혜)은 응급환자 조수지(한혜진)의 수술로 인해 오랜만에 조인주(유다인)와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징계위원회 때문에 지홍이 애쓴 사실을 들은 혜정은 지홍을 찾아가 모든 걸 주면서 정작 자신 안에는 못 들어가게 하는 지홍에게 변하라고 말한다. 정윤도(윤균상)는 혜정과 상관없이 마음을 접지 않겠다고 하고, 진성종(전국환)과 말다툼 끝에 쓰러진 홍두식(이호재)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만다.

리뷰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정작 아직 제대로 사랑하는 관계는 없다. 주인공 대부분이 이토록 직진 사랑을 표현하는데도. 오히려 남녀 간의 사랑을 믿지 않고, 그래서 조금은 그런 감정들에 둔해 보였던 혜정만이 제대로 사랑에 접근하고 있다. 지홍의 존재만으로 알아서 사랑을 느끼고, 사랑의 속성에 다가가고 있는 혜정이 기특할 정도. 아닌 척 하지만 인주와 지홍의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면서 은근히 느끼고 있는 질투, 지홍과 마주칠 때마다 느끼는 어색함, 혜정과 상관없이 자신의 마음을 접지 않겠다고 하는 윤도의 말에도 지홍을 떠올리며 심난해하는 등 지홍을 향한 혜정의 사랑은 여기저기서 표출되고 있었다.

하지만 혜정의 말처럼, 모든 걸 주고도 없는 것은 찾아줄 남자인 지홍은 혜정 스스로를 민폐로 느끼게 하고 있었다. 단단하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혼자서 알아서 잘 해왔던 지홍의 인생의 방식은 혜정을 사랑하고 나서야 벽에 부딪힌다.

자칫 본 듯한 식상한 전개 같지만, 그 사이 갑자기 비집고 들어오는 대사들로 마음을 건드리는 것이 ‘닥터스’의 매력이다. 남녀가 사랑할 때 상대의 삶에 깊이 들어가지 못하면 쓸쓸해진다는 인주의 말이 그랬다. 모든 것을 받고 인생을 지홍에게 장악당하는 것보다, 그저 지홍의 삶, 마음의 곁이 조금 필요한 혜정의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 듯했고,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지홍과 혜정이 제대로 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에, 새롭게 나타난 환자 조수지와 그녀의 남편(조달환)의 이야기가 더해졌다. 남편의 삐뚤어진 사랑, 도가 넘어 집착이 된 그의 마음이 수지를 다치게 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수지의 간절한 눈빛은 혜정에게 언젠가 닿아 그들에게 관여하게 될 것이라는 것 또한 예상해볼 수 있다. 남편이 맞는지조차 의심되는 이 남자의 삐뚤어진 사랑으로 인한 사건은 혜정에게 어떻게 다가오게 될지 기대하게 한다.

혜정과 지홍은 그래서 제대로 사랑하게 될까. 혜정과의 사랑으로 진정한 자아를 만나게 될 것을 알려준 이번 회 시작, 지홍의 내레이션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자신을 잃었다는 마지막 장면의 내레이션으로 이어진다. 아버지의 죽음은 슬프지만, 그로 인해 지홍이 이제껏 꽁꽁 숨겨둔 자신을 꺼내 혜정과 제대로 된 사랑을 나누길, 예고편이 낚시에 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수다포인트
-방송 시작 40분 만에 겨우 나타난 윤도, 여름휴가 다녀왔나 봅니다.
-윤도 쌤의 추접스러운 길, 같이 걸을까요?
-한혜진씨, 눈만 제대로 보이는데, 환자복 입고 누워있는데! 이렇게 예쁘기 있기, 없기?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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