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화면 캡처
사진=tvN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화면 캡처
tvN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 13회 2016년 6월 24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이성재(주현)는 조희자(김혜자) 집에 설치된 CCTV로 희자의 밤 외출을 분석하고, 희자의 치매를 의심한다. 의사의 조언에 따라 희자가 밤 외출에 인지가 없는 것을 오충남(윤여정)을 통해 확인하고, 성재와 충남은 문정아(나문희)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엄마 오쌍분(김영옥)과 함께 건강 검진을 받은 장난희(고두심)는 정밀 검사를 권유받아 두렵고, 결국 간의 종양이 전이 되었다는 진단을 받는다.

리뷰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나타나는 요소라 할 수 있는 암과 치매로 대표되는 병이 등장했다. 다른 드라마였다면 또 암이냐, 또 죽을병이냐 비난했을 법한 소재이나, 디마프는 그조차 깊은 이해와 공감을 만들어간다. 너무 눈물 빼려는 것 아닌가 원망 섞인 불평을 하려다가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일들은 그게 현실이지 하면서 또 이해하게 된다. 그래도 그냥 좀 행복하면 안 되나 싶지만, 잔인하리만큼 힘든 우리 삶은 이만큼 현실적인 전개도 없다 받아들이게 한다.

건강에 확신하던 난희의 악성 종양 소견은 오진이었길, 희자의 치매 증상은 잠깐의 망상장애에서 비롯된 것이길 바라게 했다. 그랬다면 어딘가 억지스럽다고 했을지언정 마음은 놓였을 테니. 하지만 난희는 간의 종양이 다른 데까지 전이된 최악의 상황이라는 진단에 수술 일정까지 의논했고, 희자의 치매 증상은 한밤중만이 아니라 대낮에도 나타나 등에 무언가를 업고 흐린 정신으로 다리를 건너는 장면을 보여준다.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마냥 걷는 희자, 암이라는 진단으로 실의에 빠진 채 버스에 앉아있는 난희. 최악의 두 상황을 각각 맞이한 두 사람의 엇갈림은 한 장면 안에 두고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콧노래는 흥얼거리지만 바람에 흩날리는 옷자락까지 쓸쓸했던 희자의 모습은 이번 회 내내 참고 참았던 눈물을 결국 터지게 만들었을 것.

완의 취재 중 엄마에게 바라는 한 가지를 말해보라는 질문에 아픈 엄마를 둔, 희자의 며느리 하늘은 말한다. 아프더라도, 오래오래 살길 바란다고. 그 말에 엄마에 대한 불만을 말했던 자식들은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느낀다. 늘 좋지만은 않은 엄마이지만, 결국 내 곁에 오래 있어주길 바라는 그 마음을 공감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번 회 제목처럼 끝까지 엄마답게, 그것이 투사처럼 그 무엇이든 이겨내 주길 바라는지 모른다. 밉다고 하면서도 곁에만 오래도록 있어주길 바라는 자식들의 마음에 희자와 난희가 무언가를 던져주고 있는 것 같다.

수다포인트
-누가 미리 가르쳐줬더라면 석균(신구) 아저씨도 좋은 남편이 됐을 것 같기도 하던걸요? 그래서 더 안타까웠지만요.
-충남이모 학원 갈 때마다 몹시 귀여우십니다!
-다음 회 무사히 볼 수 있을까요, 눈물샘 폭발 예약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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