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KBS2 ‘마스터-국수의 신’ 배우 천정명, 공승연, 이상엽, 조재현, 정유미 / 사진제공=베르디미디어
KBS2 ‘마스터-국수의 신’ 배우 천정명, 공승연, 이상엽, 조재현, 정유미 / 사진제공=베르디미디어
매 회 ‘마스터-국수의 신’을 시작하는 주요 인물들의 내레이션에는 극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KBS2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극본 채승대, 연출 김종연, 임세준)은 매 회 주요 인물들의 내레이션으로 시작을 알린다. 여기엔 이들의 과거 사연이나 누구도 모르는 비밀, 속마음 등이 담겨있어 시청자들이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중요 역할을 하고 있다.

‘국수의 신’속 무명(천정명)의 첫 내레이션에서는 김길도와의 길고 긴 악연의 이유가 드러나 초반부터 시청자들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이는 무명이 한 평생을 바쳐 김길도(조재현)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눌 수밖에 없는 이유와 아버지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 등을 짧고 굵게 보여주며 대장정의 시작을 알렸다.

다해(공승연)은 5회에서 “잊지 않으려면 냄새를 기억해내야 한다. 그것이 비록 사랑하는 이의 피비린내라 할지라도”라고 말한 바 있다. 늘 밝고 활기찼던 다해에겐 엄마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상처가 있었다.

태하(이상엽)은 8회에서 “아버진 한 여자 아이와 자신의 아들을 고아로 만들었다. 그리고 아버진, 아들에게 지울 수 없는 빚을 남겼다”고 말했다. 방송 초반, 태하는 보육원장을 살인한 여경(정유미)의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행을 택했다. 여기엔 태하 아버지가 여경의 부모님을 죽였다는 아주 비참하고도 잔혹한 진실이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길도(조재현)은 9회에서 “이 문 너머엔, 원래의 내가 있다. 원래의 나는, 오직 이 안에서만 산다”라고 독백했다. 절대 권력이자 누구도 당해낼 수 없는 악인 김길도는 하정태라는 이름으로 본 모습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다. 인간 김길도의 모든 것은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장소인 밀실에서만 만날 수 있으며 그가 유일하게 긴장을 푸는 장소 역시 밀실이다.

여경(정유미)는 10회에서 “괴물의 집에 내 친구들이 산다. 내가 목숨처럼 사랑하는 친구, 내 목숨을 구해준 친구, 그리고 괴물의 집엔 괴물이 산다”고 내레이션했다. 현재 검사의 신분으로 궁락원의 대면장 김길도의 뒤를 캐고 있는 여경은 태하가 김길도의 밑으로 들어간 사실을 알고 크게 충격 받은 상태다. 그녀는 김길도가 대적할 수 없는 괴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친구들을 위해 무조건 직진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8개의 내레이션은 어떤 함축적인 전개와 몰입도를 선사할지, 그 말 속엔 인물들의 어떤 심리가 담길지 주목되고 있다.

‘국수의 신’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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