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딴따라’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딴따라’ 방송화면 캡처
SBS ‘딴따라’ 14회 2016년 6월 2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레전드 어게인’ 방송 프로그램에서 최준하의 노래 ‘울어도 돼’를 부르기로 한 딴따라밴드. 석호(지성)는 좋은 무대에 딴따라밴드가 설 수 있어 들뜨지만, 변사장(안내상)은 석호에게 ‘울어도 돼’는 조성현(조복래)의 것이라고 밝힌다. 한편 하늘(강민혁)은 그린(혜리)의 마음이 석호에게 향한 것을 느낀다.

리뷰
하늘이 스무 살 인생은 왜 이리 짠한가?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친구 이지영(윤서) 때문에 성추행범 누명을 쓰고, 마음에 둔 그린(혜리)은 다른 남자를 바라본다. 그런데 이젠 친형이 KTOP 이준석(전노민)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진실까지 알게 될 것으로 보이니, 하늘이 인생은 어찌 이리도 기구한 걸까. 하늘은 참 잔인하게도 스무 살 하늘이에게만 잔인한 것 같다.

이날 방송에서 하늘은 그린보다 먼저 그린의 마음을 눈치 챘다. 그린은 자기 마음에 석호가 들어와 버린 사실을 아직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그린만 바라봤던 하늘이 눈엔 그녀의 마음이 보였다. 과거 하늘과 석호는 그린에게 꽃구경 시켜주겠다는 말을 했었고, 둘의 운전면허는 거의 동시에 나왔다. 하늘은 운전면허를 따자마자 그린을 차에 태우고 흰 장미 바구니를 주려 했지만, 그린은 석호 이야기만 한다. 석호가 운전면허증이 나왔는데도 꽃구경을 시켜주지 않아 서운하다고. 그린과 플라워레스토랑에 가려는 자신 앞에서.

오랫동안 좋아하는 여자가 딴 남자, 그것도 하필 친형처럼 따르는 석호를 바라보니 하늘은 가슴이 아팠다. “동생이니 누나를 당연히 좋아하지”라고 하늘이 그린에게 말하고 뒤에서 우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내 사랑보다 그린이 행복’이 먼저인 하늘. 그래서 그린이 힘들까봐 먼저 동생이라 선을 그어주는 그가 속이 깊고 착해 더욱 짠했다.

‘울어도 돼’란 노래를 들으면 그린은 왠지 마음이 맵다고 했다. 매운 맛에 혀가 얼얼하듯 마음이 아리고 아프다는 뜻이다. 하늘은 그린 때문에 마음이 매운데, 그린 역시 이제 하늘의 사랑을 눈치 채 마음이 매울 것 같다. 그린은 온몸으로 좋아한다고 신호 보냈던 하늘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아직까지 자신의 마음도 잘 모르는 둔팅이 그린이 용케도 하늘의 고백을 듣기도 전 “너 나 좋아하니?”라고 먼저 물은 것이다.

석호·그린이 떡볶이를 함께 먹으며 달달했던 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린은 하늘의 마음을 눈치챈 후 마음이 어지러워졌고, 석호는 성현의 자살이란 충격적인 진실에 맞닥뜨렸다. 이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진실에 석호의 마음은 몹시 괴롭고 매웠다. 성현의 곡인지도 모른 채 하늘이 최준하의 ‘울어도 돼’를 방송에서 부를 수 있다는 것에 마냥 좋아했던 석호.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처럼 석호 앞에 고통스런 비밀이 드러났다. 이준석이 봉인해버린 악행의 실체가. “이준석 내가 죽여 버릴 거야” 격하게 울부짖는 석호만큼이나 시청자도 더는 이준석 잘 사는 꼴 못 보겠다. 이제 이준석의 추악한 실체를 벌거벗겨줄 차례이다.

수다포인트
– 조성현 죽음의 진실에 울고 분노하는 지성 연기에 소오름. 역시 지성이야.
– 짜장면·라면·떡볶이에 한이 맺힌 엘조, 짜장면 총량의 인생 법칙이 꽤 과학적이라 믿는 1人
– 채정안 재벌가 딸이란 소리에 나비넥타이로 한껏 격 살린 만식이 형님, 이 아재 왜 이리 귀여운 거야

이윤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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