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오는 6월, 예매 전쟁을 앞다투는 화제작이 대거 개막한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올슉업’부터 스티븐 손드하임의 걸작 ‘스위니토드’까지, 전무후무한 초호화 캐스팅은 물론 작품성까지 두루 갖춘 작품들이 개막을 앞두고 있어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왼쪽부터)’올슉업’ 포스터, ‘브로드웨이 42번가’ 포스터
(왼쪽부터)’올슉업’ 포스터, ‘브로드웨이 42번가’ 포스터
자유와 낭만이 있는 쇼뮤지컬의 스테디셀러 ‘올슉업’와 ‘브로드웨이 42번가’

뮤지컬 ‘올슉업’이 새롭게 단장하고 돌아온다. 우리에게 친숙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들로 오감을 일깨울 ‘올슉업’은 남녀노소, 뮤지컬 초심자가 즐기기에도 좋은 공연이 될 전망이다.

‘올슉업’은 엘비스가 오토바이 고장으로 인해 낯선 마을에 머무르며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나탈리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의 뒤엉킨 사랑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작품. 소울풀한 블루스와 경쾌한 리듬으로 연주되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들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고 유쾌하게 만들어 흥을 돋운다.

이번에는 가수 휘성과 어느덧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성규, 지난해 ‘프랑켄슈타인’으로 데뷔한 괴물 신인 최우혁이 엘비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여주인공 나탈리 역에는 ‘올슉업’으로 뮤지컬에 첫 도전장을 내민 팔방미인 박정아와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베테랑 배우 안시하, ‘헤드윅 : 뉴메이크업’의 이츠학 역할로 파격적인 모습을 뽐낸 제이민이 낙점돼 기대를 더한다. 오는 6월 17일부터 8월 2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쇼뮤지컬’의 롱런 흥행 신화의 대명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빼놓을 수 없다. 환상적인 탭댄스와 화려한 무대, 신나는 음악으로 ‘쇼 뮤지컬의 바이블’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사랑받아 온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올해로 한국 초연 20주년을 기념해 ‘New Generatio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롭게 찾아온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시골 출신 코러스걸 페기 소여의 성공 스토리와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도로시 브록’의 러브 스토리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얻어낸 작품이다. 이번 시즌에는 송일국과 이종혁이 줄리안 마쉬 역으로 분한다. 여기에 김선경과 최정원이 매력적인 여배우 도로시 브록으로 열연한다. 꿈을 찾아 브로드웨이로 건너온 코러스걸 페기소여 역에는 선 굵은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임혜영이 맡는다. 배우 에녹도 빌리 로러 역으로 분해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이 작품은 오는 6월 23일 에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며, 8월 28일까지 무대를 이어간다.

(왼쪽부터) ‘스위니토드’ 포스터, ‘노트르담드파리’ 포스터
(왼쪽부터) ‘스위니토드’ 포스터, ‘노트르담드파리’ 포스터
시대를 초월한 감동, 슬픔과 절망에 관한 서사시 ‘스위니토드’와 ‘노트르담드파리’

광기 어린 복수와 비극, 진한 감정에 푹 빠지는 카타르시스를 즐기는 관객이라면, ‘스위니토드’를 놓칠 수 없겠다.

‘스위니토드’는 1979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베스트 뮤지컬 상을 포함한 8개 부문의 토니상과 드라마 데스크상 9개 부문을 휩쓸며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이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각지에서 뮤지컬, 오페라,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며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는 시즌 별로 두 개의 프로덕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Sondheim)의 충격적인 걸작으로 손꼽히는 ‘스위니토드’는 호화 캐스팅으로 다시 한번 눈길을 끈다. 비운의 이발사 스위니토드 역은 조승우와 양준모가 맡았으며, 그에게 연정을 품고 그의 복수를 돕는 파이가게 주인 러빗부인 역에는 옥주현과 전미도가 더블 캐스팅됐다. 부도덕한 판사 터핀 역에 서영주, 조안나를 보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안소니 역에는 윤소호가 낙점됐다. 이외에도 이승원과 김성철, 이지혜와 이지수 등이 참여해 더욱 탄탄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오는 6월 21일부터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처절한 복수극보다는 비극적이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진한 감동을 느끼는 관객이라면, ‘노트르담드 파리’를 눈여겨보자.

지난해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으로 큰 사랑을 받은 ‘노트르담드 파리’는 3년 만에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무대를 펼친다. 콰지모도 역에는 한국을 넘어 영국 웨스트엔드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 홍광호, 뮤지컬에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케이윌, 라이선스 공연에서는 드물게 콰지모도와 클로팽 두 역할을 맡게 된 문종원이 나선다. 또 ‘노트르담드 파리’를 대표하는 윤공주, 마이클리, 정동하, 서범석, 최민철을 필두로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하는 전나영, 린아, 김다현, 오종혁, 이충주, 박송권, 김금나, 다은(2EYES) 등이 가세하면서 상당한 시너지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1998년 프랑스 초연부터 현재까지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이 전세계 프러덕션에 참여하며, 견고한 퀄리티를 변함없이 유지해온 ‘노트르담드 파리’는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 온 세트로 2013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오는 6월 17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개막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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