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SBS ‘미녀 공심이’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미녀 공심이’ 방송화면 캡처
‘미녀 공심이’ 속 민아가 현실과 제대로 마주했다. 그토록 바라던 취직의 문턱 뒤에는 꽃길 대신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에서는 못난이 취준생 공심(민아)의 역사적인 첫 출근기가 그려졌다. 면접 당시, 대놓고 외모 비하 발언을 한 면접관에게 개저씨라는 일침을 날린 전적이 있기에 공심은 “절버(절대 버틴다)”라는 각오를 다졌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취업 전쟁에서 지면 패배자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2030 세대의 현실처럼, 미술을 하고 싶다는 꿈은 잠시 접어둔 채 비서실 합격 소식에 기쁨의 포효를 한 공심. 면접 때부터 대놓고 자신을 무시한 사장 석대황(김일우)의 따가운 눈초리와 “20분 후 차(자동차) 준비해”라는 말에 우롱차를 준비했다가 혼이 났지만, 공심은 씩씩했다.

하지만 다른 비서들은 석준수(온주완)와 살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단숨에 사장실 비서 자리를 차지한 공심에게 텃세를 넘어선 언어폭력을 행사했다. “너 같은 애들은 싹을 잘라버려야 해. 너 못생겨서 뽑힌 거야. 사장님 바람기 잡으려고”라며 비아냥댔고 “다른 거 아무것도 안보고 너 비호감이고 못생겨서 뽑은 거야”라는 말로 외모에 콤플렉스가 가득한 공심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지금껏 온갖 서러움도 이겨낸 그녀의 멘탈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심은 재빨리 아무 일 없던 척 눈물을 닦고 복귀했고 전국의 직장 공심이들은 “취준생도 힘들지만, 직장인이라고 매일 행복한 건 아니다”, “신입사원 때 생각난다”, “공심이가 나 같아서 눈물 났다”는 눈물 어린 공감을 쏟아냈다.

‘미녀 공심이’는 꿈보단 그저 취직이라는 현실을 쫓는 취준생과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 서러워 봤을 직장인들에게 짠한 공감을 선사하며 2049세대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