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문연배 기자]
‘톡투유’ 김제동
‘톡투유’ 김제동
JTBC 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에서 많은 남성 청중들이 아버지란 역할에 담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15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톡투유’ 54회에서는 ‘아버지’를 주제로 400여 명의 청중들과 함께한다.

‘톡투유’에 사연을 보내온 한 50대 남성 청중은 “쉰살을 기점으로 남자로서의 나와 가정에서 남편과 아빠로서의 나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꼈다”라며 “한번은 죽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며칠 방황했던 적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 집에서는 더 철없는 남편과 아빠가 됐고, 내 존재에 대한 고민 역시 깊어지게 됐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MC 김제동이 “어떻게 방황을 끝내게 되셨냐”고 묻자 이 청중은 “아버님 산소에 마지막으로 술을 올리고 싶어 전남 무안까지 내려갔는데, 너무 늦어서 가게들이 다 문을 닫았더라. 그래서 다음 날 아침을 기약하며 근처 친구 집에서 하룻밤 자려고 했지만 친구 역시 이사를 가고 없었다”고 전해 청중들을 울다가 웃게 했다.

이어 사연을 들은 한 20대 여성 청중은 “아버지도 한번은 술을 많이 드시고 ‘아빠가 이 집안에서 무엇이냐?’고 하소연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아빠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는 경험을 전하며 공감하기도 했다.

정재찬 교수는 나희덕 시인의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라는 시를 소개하면서, “우리는 아버지라는 존재를 너무 가까이에서만 보았기 때문에 오히려 잘못 이해하고 오해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아버지의 그늘에서 아버지의 저녁을 같이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음소프트 부대표 송길영은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할지라도, 사실 우리 모두는 죽을 때까지 어른이 되지 않는다”며, “모르면 물어도 보고 슬플 땐 울어도 보면서 어른이 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아버지에게 주어진 수많은 역할에 대한 고민과 공감은 15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연배 기자 brett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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