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슬램덩크
언니들의 슬램덩크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3회 2016년 4월 22일 금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김숙에 이어 꿈에 도전할 두 번째 계주를 정하기 전, 6인의 ‘언니’들은 봄날의 MT를 떠나게 되었다. 6개의 꿈 코스로 이루어진 이번 MT에서 멤버들은 각각의 꿈을 전원이 함께 도전하여 이루어가야 한다. 민효린의 꿈인 ‘메이크오버’, 김숙의 꿈인 ‘혼자 밥 먹기’, 티파니의 꿈인 ‘놀이공원 가기’에 도전하게 된 멤버들은 부끄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함께 도전하면서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리뷰
첫 회에는 알지 못했다. 살벌한 예능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청순한 얼굴의 민효린이 정말 박진영이 인정한 ‘JYP에서 제일 웃긴 애’일 줄은. 하지만 민효린이 ‘JYP 웃음꾼’다운 면모를 보여주기까지는 단 3회면 충분했다. 지난 방송 후반부에서 엉뚱한 면모를 살짝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던 그는 이번 방송에서는 숨겨진 예능감을 완전히 드러내며 새로운 예능스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첫 번째 계주인 김숙의 ‘버스 기사 도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제작진은 이번 방송에서 MT라는 형식을 통해 멤버들에게 간단히 실현할 수 있는 몇 가지 꿈인 ‘메이크오버’, ‘혼자 밥 먹기’, ‘놀이공원 가기’에 도전하도록 하였다. 김숙의 꿈은 도전의 특성상 장기프로젝트가 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연속해서 방송하다 보면 비슷한 과정이 반복되어 자칫 지루해질 수 있고, 또 김숙 한 사람에게만 초점이 맞추어져 다른 멤버들을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특집은 적절한 ‘숨 고르기’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멤버들의 많은 꿈 중 하필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꿈을 굳이 MT 장소에 가서 도전했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은 든다. 또한, 남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겠냐는 한 제시의 말처럼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분량의 메이크업 과정이 별다른 재미를 주지 못했을 수 있다. 홍진경, 라미란의 적절한 리액션이 아니었다면 자칫 지루하게만 그려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여성 멤버만으로 구성된 ‘여자들의 예능’이기에 가능했고, 또 의미 있었던 도전임에는 분명하다.

6명의 멤버들이 모두 미션에 도전하게 된 덕분에 이번 방송에서는 지난 방송에서 활약한 김숙과 제시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들이 활약할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민효린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생애 첫 ‘혼자 밥 먹기’에 도전하면서도 기죽지 않고, 만나는 사람마다 프로그램을 봐달라고 홍보하며, 아버지와의 통화에서는 애교 넘치는 딸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시종일관 다양한 매력을 뿜어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꿈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큰 웃음을 줬는데, 지난 방송에 이어 이번 방송에서도 홍진경과의 호흡이 특히 좋았다. 홍진경에게 클레오파트라 메이크업을 해주겠다는 민효린은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도전에 임했지만, 그 결과물은 그 진지함이 무색할 만큼 처참해 큰 웃음을 주었다. 보는 사람이 부끄러운 결과물을 보고도 스스로 만족해 연신 “예쁘다”고 말하는 민효린의 엉뚱한 매력은 시청자를 사로잡을 만했다.

민효린은 6명의 출연진 중 가장 예능 경험이 적은 멤버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가장 기대되는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어떻게 해야 남을 웃길 수 있는지 알고 있지도 않고 또 애써 웃기려 하지도 않지만, 꾸밈없는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도하며 ‘예능원석’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쯤 되면 “네가 웃긴 걸 나만 아는 것은 억울하다”며 민효린에게 예능을 추천한 박진영의 안목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수다포인트
– 원래 라면은 옆 사람에게 한입 얻어먹을 때 가장 맛있는 법, 티파니 마음 다 이해합니다.
– ‘실물깡패’ 치타여사는 제시 스타일도 잘 어울리네요.
– 유독 멤버들(특히 제시)을 힘들게 하는 김숙의 미션. 이러다 ‘김숙 노예’가 모두의 꿈이 되는 것은 아닌지…
– 버스 모는 것도, 혼자 밥 먹는 것도, 놀이기구도 무서운, 알고 보면 여린 여자 갓숙.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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