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6회
태양의 후예 6회
KBS2 ‘태양의 후예’ 6회 2016년 3월 10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의료봉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가게 된 강모연(송혜교). 먼저 떠난 유시진(송중기)과 또 한 번 이어지지 못하자 그와의 인연을 체념했다. 갑자기 발생한 대지진에 우르크 일대는 아비규환 상태가 되고, 공항행 헬기에 몸을 실었던 강모연은 재난 현장에 남겨진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다시 돌아갔다. 긴박한 상황에 유시진(송중기) 또한 특전사다운 책임감으로 서대영(진구)와 함께 우르크로 향했다.

리뷰
극한의 상황에서 직업의식도 빛났고 접어두려 했던 사랑도 깨어났다. 휴먼 로맨스를 그린다고 했던 김은숙 작가의 말이 맞았다. 휴먼에 다가가니 로맨스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진정한 휴먼 로맨스가 유시진, 강모연을 통해 완벽하게 그려졌다.

사실 유시진과 강모연은 더 다가가고 싶지만 자꾸만 멀어지는 얄궂은 인연에 좌절해 있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다시 만났지만 이들의 사랑은 쉽지 않았다. 이미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마음 속에 서로가 크게 자리 잡았음에도 두 사람은 좀처럼 다가서지 못했다. 돌직구 표현으로 거침없이 진행되던 로맨스가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이들은 로맨스보다 더 깊은 휴머니즘으로 서로에게 다시 다가갈 수 있었다. 극한의 상황이 이들을 이어줬다. 이날 우르크 일대는 갑자기 지진으로 무너졌고, 우르크를 떠나던 강모연은 의료팀 책임자로서 안전한 한국행을 거부한 채 재난 현장으로 복귀했다. 같은 시간 서울 한 복판의 차 안에서 다급한 목소리로 상황을 보고받은 유시진 역시 지구 반 바퀴를 돌아 곧바로 우르크로 향했다. 직업의식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직업의식뿐만이 아니었다. 유시진, 강모연의 사랑도 빛났다. 뜻하지 않은 재앙 속에 유시진, 강모연은 결국 서로를 찾았다. 유시진은 우르크에 도착하자마자 눈으로 먼저 강모연을 찾았고, 유시진은 깊고도 짧은 눈 맞춤으로 그녀의 생사를 확인했다.

유시진 눈에 나타난 강모연은 진정한 의사였다. 현장을 발로 뛰어다니느라 발에 상처가 난 그녀는 환자에게 받은 헐렁한 작업화를 고쳐 신고 있었다. 그런 강모연에게 다가간 유시진은 자상하게 신발끈을 묶어줬고, 곁에 있지 못하니 꼭 몸조심하라는 당부를 했다. 이들은 군인과 의사로서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지만 그렇게 재앙 속에서 다시 사랑의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수다 포인트
– 송중기♥진구, 브로맨스 아니랄까봐 커플룩까지. 환영합니다.
– 라면 대접도 안 해주는 서대영 상사 대신 제가 물 좀 끓여도 되겠습니까. 유대위님.
– 분명 TV를 보고 있었는데 재난 영화 한 편을 짧게 본 것 같은 압도적 스케일.
– 이치훈 선생의 절절한 눈물에 이 세상 모든 생명의 존엄함이 담겼지 말입니다.

최재은 객원기자
사진. KBS2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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