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데드풀
데드풀
영화 ‘데드풀’의 O.S.T가 CD로 발매됐다.

마블(Marvel) 역사상 ‘가장 매력 터지고 코믹한 이미지를 지닌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데드풀’은 영화 뿐 아니라 21세기 대세 영화음악가로 자리매김한 뮤지션 겸 배우 정키 엑스엘(Junkie XL)이 완성한 O.S.T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키 엑스엘은 음악활동 29년 차를 맞은 베테랑으로, 그간 영화 ‘300’, ‘다이버전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통해 유니크한 음악으로 작품을 화려하게 빛냈다. 지난 2002년에는 월드컵 시즌 제작된 한 스포츠용품 브랜드의 광고음악 ‘어리틀 레스 컨버세이션(A Little Less Conversation)’으로 우리나라에도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정키 엑스엘은 영화 ‘데드풀’의 음악작업에 대해 “나에게 ‘데드풀’은 재미 그 자체였고, 팀 밀러 감독은 그런 나를 전적으로 믿어 주었다”고 밝히며, “감독의 신뢰 하에서 괴짜이지만 유쾌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인 데드풀 및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배역들을 제대로 그려낼 수 있는 섬세한 음악을 담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키 엑스엘은 이번 O.S.T.에 자신이 만든 스코어 트랙들과 다양한 장르의 기존 팝 넘버들을 절묘한 타이밍에 등장시켰다.

영화 도입부에는 80년대 초반 높은 인기를 누렸던 여성 싱어 쥬스 뉴턴(Juice Newton)의 팝 컨트리 넘버 ‘앤젤 오브 더 모닝(Angel Of The Morning)’이 등장하며, 여성 힙합그룹 솔트 앤 페파(Salt-N-Pepa)의 93년 히트 곡 ‘?(Shoop)’은 엔딩 크레딧과 함께 등장한다.

또한 영화배우 겸 랩퍼 디엠엑스(DMX)의 힙합 곡 ‘엑스 곤 기브 잇 투 야(X Gon Give It To Ya)’는 스크린을 통해 강렬하게 되살아난다.

이 외에도 몇 해 전 게임음악으로 등장해 인기를 모았던 팀헤드퀵(Teamheadkick)의 ‘데드풀 랩(Deadpool Rap)’ 역시 ‘데드풀’에 다시 한 번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키 엑스엘은 또한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배가시키기 위해 자신이 직접 창작한 오리지널 스코어 넘버들을 80년대를 풍미했던 신스 팝 사운드, 강렬한 비트의 록 음악, 그리고 웅장한 분위기의 오케스트레이션 곡 등 다양한 스타일로 구성, 과감한 음악적 시도를 감행했다.

‘트웰브 불릿(Twelve Bullets)’과 ‘이지 앤젤(Easy Angel)’은 강렬한 록 비트가 인상적이며, ‘워터쉽 다운(Watership Down)’은 정키 엑스엘이 자신이 음악으로 전하려 했던 작품의 메시지를 압축한 듯한 상징적인 의미의 트랙으로 변화무쌍한 편곡이 무척 돋보인다.

영화 ‘데드풀’ O.S.T는 앨범의 일부 수록곡을 제외하고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지난 18일 CD로 발매됐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워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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