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5
k팝스타5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5′ 14회 2016년 2월 21일 일요일 오후 6시 10분

다섯 줄 요약
TOP10을 정하는 배틀 오디션의 마지막 라운드였다. 오늘 공동 2위가 다섯 명이나 양산되면서, 2위 대기실에 무려 열 명이 모이는 상황이 발생했다. 역대 최다 인원 재대결이라는 초유의 사태. 치열한 접전 끝에 주미연, 정진우, 박민지, 소피한, 안예은이 TOP10 입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미리 선정된 마진가S(려위위, 김예림, 조이스리, 데니스김), 이수정, 이시은, 유제이, 우예린 포함 총 열 명이 확정됐다.

리뷰
소피한은 감기 탓에, 유윤지도 회복되지 않는 목 컨디션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날 방송이 시작됐다. 전체가 다 나오지 않은 두 사람의 아쉬운 무대에 이어 우예린이 등장했다. 우예린은 피아노가 아닌 멜로디언을 들고 나와 조덕배의 ‘꿈에’를 불렀다. 끼 많은 ‘아티스트’라는 칭찬을 들으며, 자신만의 색다른 분위기로 점수를 얻어 먼저 TOP10에 올랐다. 소피한과 유윤지는 공동 2위로 재대결을 준비.

배틀 오디션의 마지막 조는 김영은 vs 안예은 vs 임하은이었다. 김영은은 별의 ‘12월32일’을 택했는데, 일단 목이 잘 풀리지 않아 자신감 없이 불렀다는 인상이 강했다. 안예은은 자작곡 ‘경우의 수’를 키보드를 치며 불렀다. 평가는 엇갈렸다. 박진영은 안예은의 취향과 안 맞는 곡을 듣는 느낌이라 했고, 양현석은 본인의 색깔과는 그리 어울리진 않아도 곡은 잘 썼다며 작곡가로서의 실력을 칭찬했다. 유희열은 가사가 독특한 사랑노래라면서 딱 “취향저격”이라고 연신 감탄. 댄스신동 출신인 임하은은 “오늘 출연자 중 자신감은 최고”라는 평이 어울릴 만큼 웃으며 등장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발레리(Valerie)’를 춤과 함께 잘 소화했다. 셋의 노래가 끝난 후 ‘어느 누구도 1위를 할 만큼 흡족하진 못했다’는 평가 속에 셋 모두 공동 2위라는 다소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2위 재대결’은 정말 대기실 상황만 봐도 치열했다. 열 명 중 다섯 명만 TOP10에 갈 수 있었다. 마지막 조였던 세 명이 한꺼번에 들어오자 대기실의 모두가 경악했다. 얼마나 긴장되고 부담이 클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연습시간 30분후 시작한다는 안내 멘트까지도 현장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첫 순서는 정진우가 유성은의 ‘이대로 멈춰’를 불렀다. 양현석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자작곡이나 편곡이 들어가지 않고 가창력만으로 승부하기에는 정진우만의 매력이 좀 떨어진다는 아쉬운 평가였다.

소피한은 열네 살 자기 방식으로 풀어가기로 마음을 정하고, 힐을 벗고 편한 신발에다 앉아서 부르기 시작하는 쪽을 택했다. 아이유의 ‘금요일에 만나요’를 편안히 불렀다. 오히려 본무대에서는 (발이 아픈)신발에 걸려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던 것과는 딴판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됐다.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대기실에서도 연습시간에도 눈물짓던 주미연은, 정말 자신 없다는 말로 입을 떼며 무대에 올랐다. 양현석이 원래 추천했다는 곡 이소라의 ‘난 행복해’는 과연 주미연다움을 보여줄 수 있을까. 박진영은 노래를 다 듣고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야”라면서 이 특별한 음색과 매력을 잘 찾아가라고 칭찬했다. 벽에 부딪친 것이 아니라 자기의 주무기를 잘 찾아가라는 격려였다.

류진은 아이콘의 ‘지못미’를 불렀다. 극찬을 받고도 2위가 됐던 류진은, 이번 대결에서는 감정이 과하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양현석은 ‘과한 것은 덜어낼 수도 있다는 뜻’이라며 좋게 들었다고 칭찬. 안예은은 결국 자기 특색이 강하게 묻어나는 자작곡 ‘스티커’를 택했다. “뭘 해도 셋 중 한 분은 싫어하시는 것 같아요”라던 연습실에서의 고민이, 결국 자기 색깔대로 가게 했다. 곡을 굉장히 잘 쓰고, 가사에서 주제가 명확하다는 칭찬이 폭발했다. 안예은은 이 재대결이 최고의 무대였다는 평가까지 들었다.

서경덕은 박정운의 ‘오늘 같은 밤’을 불렀다. 양현석은 ‘평범’하다고 했고, 유희열은 너무 정직한 조금만 더 여우같이 불렀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말했는데, 서경덕의 표정은 내내 어두웠다. 유윤지는 끝내 목소리가 안 나온다는 안타까움 속에 무대를 마쳤다. 박민지에 대해 유희열은 목청이 가장 ‘완성형’이라고 타고난 성대가 참 좋다는 평을 이번에도 했다. 임하은은 ‘나는 달라’를 불렀는데, 본무대 때와는 달리 소화를 못 시켰다는 평가였다. 김영은은 오늘 끝내 목이 안 풀려 “본인 실력의 10분의 1도 못 썼다”는 안타까움 속에 ‘네버엔딩 스토리’를 마쳤다.

참으로 다채롭고 긴장감 넘치는 무대였다. 재대결에 임하는 열 명의 각각 다른 노래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동안 마치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심사위원들도 이렇게 치열한 재대결은 처음이라며 심사에 고심했다. 컨디션 난조가 아니라 ‘취향저격’이 문제였다고 파악한 참가자들은, 재대결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무대가 다 자기만의 고유함을 살린 ‘완성형’ 같았다.

수다 포인트
-오늘만 공동2위 다섯. 재대결 무려 열 명. 지못미.
-재기발랄 자작곡으로 밀어붙인 안예은. 넌 아무 데도 못 가!
-주미연의 ‘난 행복해’를 들으며 행복했어요.
-모두 다시 보고 싶습니다.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김원 객원기자
사진. SBS ‘K팝스타 시즌5’ 방송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