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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13회 1월 27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서진우(유승호)는“남규만(남궁민)과의 싸움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야”라며 복수의지를 불태운다. 일호 그룹에 버림받고 분노에 가득 찬 곽 형사(김영웅)는 자신이 남규만에게 매수당했다는 자백 영상을 찍은 후 진우에게 선물하고, 남규만의 화를 돋운다. 한편 규만은 과거에 진우와 동호(박성웅)가 교통사고로 얽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진우에게 알려주며 흥미로워한다.

리뷰
서진우의 기억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지만, 남규만을 향한 복수 의지는 더욱 불타고 있다. 이제는 진우의 기억 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주위사람들까지 알아차릴 수 있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인아(박민영)는 그런 서진우의 이상증세를 알아차리고 이는 앞으로 닥쳐올 불행을 예고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자리가 바뀌면서 이야기는 냉정보다는 감성 쪽으로 바뀌고 있다. 홍 검사도 변호사가 되고 곽 형사도 감옥행을 택했다. 그래서인지 극 초반 쫄깃했던 긴장감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남규만 하나만을 잡기 위한 서진우의 고군분투의 과정이 미소전구 사건으로 시간까지 낭비하는 느낌이다. 아무리 이 모든 사건의 핵심이자 가해자가 남규만 일가라고는 하지만 미소전구 사건에 대한 자세한 사건 설명은 지루함을 준 것이 사실이다.

서촌여대생 살인사건에 대한 목이 조여 올수록 남규만 일가는 언제나처럼 주위 조력자들을 써먹고 버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극의 중심은 사라지고 이야기는 점점 산만해지는 모양새이다. 남규만 일가의 악행이라는 중심만 같고 사건들의 곁가지들이 늘어나면서 중심을 잃고 시청자들의 몰입도 방해하고 있다. 초반 긴장감은 사라졌고, 이야기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반면 서진우와 이인아의 로맨스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첫 변론을 멋지게 이기게 해준것이 고맙다며 인아에게 가방 선물을 해주는 서진우의 눈빛에는 사랑이 묻어났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도 결국 서진우의 복수와 맞물리면서 점점 삐걱거릴 뿐이다. 복잡해진 이야기 구성만큼이나 시청자들의 집중도도 흩어지고 있다. 흡입력 있었던 극 초반처럼 사건들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수다포인트
– 박동호의 언제나 같은 한마디 “상호야! 가자!”
– 필요할 땐 써먹다가 헌신짝처럼 버려버리는 남규만 일가의 생존 방식
– 진우의 사라져가는 기억력과 이를 알아차린 인아, 그들의 사랑은?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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