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재미’를 느껴야 한다. 배우는 즐거움을 알게 되고 성취감을 느끼게 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더 많은 것을 습득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바로 이런 즐거움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 창의력이다.

글 이고은 일러스트 양소이

경험을 통해 자라는 창의력 개발
창의력이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능력이자 특성이다. 즉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다양한 생각을 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하지만 창의력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더 많이, 다각도로 생각한다.

두뇌 발달이 가장 활발한 0~7세 시기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더 많은 활동을 했는지를 통해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창의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아이들의 사고를 환기시켜 준다. 아이들에게 명령하기보다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같은 상황에 맞는 질문으로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아이들에게 ‘하지 말라’ 혹은 ‘해라’ 같은 강력한 제재는 경고가 돼 이를 무조건적으로 따르게 한다. 그러다보면 아이는 융통성을 상실하게 된다.

두 번째로 아이의 눈높이를 이해하고, 엉뚱하고 남다른 생각이 창의성임을 인식해야 한다. 어른의 시선에서 답이 아니거나 논리적이지 않다고 아이의 말을 무시하고 정답을 주입하게 되면 아이들은 스스로 독창적인 생각을 버리게 된다. 세 번째로 제시된 상황을 스스로 경험하며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와 함께 경험한 상황과 오류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 보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생각을 좀 더 구체적이고 독창적으로 키워갈 수 있다.

창의력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놀이의 힘
0~7세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놀이와 운동이다. 유아기 아이들에게 놀이란 세상에 반응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주는 중요한 과정이다. 움직임과 직접적 경험이 포함된 놀이를 통해 아이 스스로 발견하고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신체와 손을 이용하는 능력을 기르고, 문제 해결력, 자율성과 독립심, 기쁨을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 자신감 등을 가질 수 있다. 이렇듯 삶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배워 나가는 유아기에 놀이는 그 중요성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놀이를 할 때는 스스로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아이를 칭찬한다. 악기 연주, 클래식 감상, 그림 그리기 등의 예술 활동이 좋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져보고, 맛을 보며 아이가 온몸으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오감 자극 놀이법도 좋다. 이때 양 손, 양 발을 충분히 쓸 수 있도록 한다면 우뇌와 좌뇌 모두 자극이 극대화될 수 있다.


7세 이전에 얼마나 잘 놀았는지가 중요
교육에서 결정적 시기는 0~7세다. 특히 집중력과 창의력은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며 이런 습관과 능력은 여러 상황에서 성장에 크게 영향을 주게 된다. 창의적 사고력은 전두엽 발달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전두엽이 가장 많이 발달하는 세 살부터 여섯 살에 창의성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떠한 환경 속에서 어떤 교구와 교재로 아이들을 교육했는지보다 주어진 환경과 교구, 교재를 활용하여 얼마나 잘 ‘놀이’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창의력의 핵심은 결국 ‘놀이’다. 오감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확장하며,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 놀이를 제안하고, 아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자. 놀이의 주체는 아이가 되고, 부모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적절히 지원하고 놀이를 끌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만 해야 한다.

◆창의력을 키워주는 오감놀이

1. 달콤한 과자집 만들기
준비물 과자, 생크림, 쟁반
1. 네모난 과자에 생크림을 바른 다음 쟁반 위에 차곡차곡 벽돌 모양으로 쌓는다. 과자크기가 안 맞는 경우에는 입으로 베어 물어 먹으면서 과자의 크기를 조절한다.
2. 과자집의 중간 부분에 생크림과 과자를 이용해 기둥을 세우고, 면적이 넓은 과자를 이용해 지붕을 만든다. 여러 가지 모양의 과자를 이용해 지붕을 꾸민다.
3. 대문도 만들고 울타리도 만들어본다. 재미있게 과자집을 만든 후 엄마와 함께 맛있게 나눠 먹는다.

<이런 점이 좋아요>
과자를 쌓으면서 중심 세우는 방법을 배우고, 집중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과자집을 만드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니 간단히 쌓기 놀이를 해도 좋다.


2. 휴지 심지로 망원경 만들기
준비물 휴지 심지, 펀치, 색종이, 두꺼운 종이, 글루건

1. 2개의 휴지 심지를 펀치를 이용해 구멍을 뚫는다. 구멍 뚫린 휴지 심지를 색종이로 감싼다.
2. 달력처럼 두꺼운 종이를 돌돌 만다. 그리고 색종이로 위에 덧붙인 다음 칼을 이용해 얇게 자른다.
3. 휴지 심지 사이에 달력으로 만든 작은 심지를 글루건으로 고정시킨다.
4. 망원경을 색종이로 예쁘게 꾸미고, 펀치로 뚫어 놓은 휴지 심지에 끈을 연결한다.

3. 물티슈 캡을 이용한 촉각놀잇감 만들기
준비물 물티슈 캡, 다양한 이미지 프린트

1. 물티슈 캡 부분을 버리지 말고 잘라서 준비한다.
2. 물티슈 캡 위에 붙일 이미지와 물티슈 캡을 열었을 때의 느낌을 알 수 있는 이미지를 출력한다(예: 이불-폭신함, 곰보빵-올록볼록함 등).
3. 물티슈 캡 밑에 흰 종이를 붙인 다음 글루건으로 잡곡이나 혹은 솜, 뽁뽁이를 붙이고 투명한 비닐로 한 번 더 감싼다.
4. 만들어진 물티슈 캡을 우드락에 붙인 후 크기에 맞게 자른다. 이미지를 보고 촉감을 느껴본 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 점이 좋아요>
아이의 호기심을 실생활에서 직접 만져볼 수 있는 놀이는 풍부한 언어 표현력(의성어, 의태어)을 키워준다. 놀이를 할 때 설명을 해주면서 그림을 함께 보여주면 후두엽 발달에 좋다.


4. 비닐을 이용한 빗소리 듣기
준비물 신문지, 흰색 종이, 비닐, 물감, 붓, 분무기
1. 베란다 창문의 바닥에 신문지를 두껍게 깔고 베란다 창문에는 흰색 종이, 그 위에는 비닐을 붙인다.
2. 아이는 물감 묻은 붓을 이용하여 비닐 위에 마음껏 그림을 그린다.
3. 그림 위로 분무기의 물을 뿌리고 물이 비닐에 뿌려지는 소리를 들어본다. 이번에는 비닐을 떼어내고 밑에 있는 흰색 종이 위에 물감 묻은 붓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린다.
4. 비닐에 뿌렸던 것처럼 같은 방법으로 종이 위에 물을 뿌린다. 어떤 형태나 글자가 되어도 상관없으니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껏 놀게 한다.

<이런 점이 좋아요>
종이와 비닐에 물을 뿌리며 나는 소리는 청각 발달에 도움이 된다. 이런 소리를 자주 듣게 되면 감정을 표현하는 어휘력도 풍부해진다.

<우리집 창의력 놀이터> 저자 이고은이 추천하는 '연령별 창의놀이'
◆ 만3~4세(37~38개월)
-생활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 색, 모양 명명하기
-반복적 패턴의 리듬과 운율, 노래 듣고 따라 하기
-국수, 미역, 밀가루, 두부 등으로 오감놀이
-몸의 움직임, 소리 단어 표현하기
-주전자나 비커로 컵에 물 따르기
-젓가락으로 작은 물건 옮기기
-신문지 찢고 던지기
-관찰, 탐색, 생일 파티, 촛불놀이
-이불 돌돌 김밥 말이
-재활용 통으로 마라카스 만들기
-신발, 양말 짝 찾기
-주방용품 뚜껑 찾아 맞추기
-생활용품 활용한 난타 놀이
-줄, 넥타이, 수건 등 생활용품을 활용한 줄다리기
-그림자놀이
-음악 들으며 엄마, 아빠와 함께 스트레칭

◆ 만4~5세(49~60개월)
-재미있는 단어, 운율, 언어, 유희 등이 반복적으로 구성된 책 읽기
-독서 습관들이는 나만의 책 만들기
-인형, 장난감 등으로 역할놀이하기
-신문지 격파놀이
-채소, 달걀, 삶은 국수, 불린 미역 등으로 오감놀이
-숫자 카드로 징검다리 건너기
-소파, 의자 오르락내리락 공간 인지하기
-세모, 네모 거실 속 숨은 그림 찾기
-인형 씻기기
-휴지로 길 만들어 평균대놀이
-거울보고 말하기, 거울보고 표정 만들기
-휴대전화 녹음 기능 활용해 정확한 발음으로 말하고 듣기
-고깔 과자 손에 끼우고 수 세기
-거울보고 몸으로 숫자 표현하기
-전지에 내 몸 그리고 꾸미기
-양초로 비밀 그림 그리기
-집에 있는 사물 이름표 붙여주기

◆ 만5~7세(61개월~취학 전)
-생활 속 생물, 무생물 분류하고 이름표 붙여주기
-천연 재료로 옷, 수건 염색하기
-물에 뜨는 것과 뜨지 않는 것 알아보기
-과일 자르며 전체와 부분 알기
-다양한 재료들로 오감놀이
-계단 오르내리며 숫자 익히기
-신문지로 도형 만들기
-빨래 같은 종류끼리 분류하기
-바둑알, 블록으로 패턴 만들기
-재활용품 이용해 공작하기
-심부름하고 거스름돈 계산하기
-생활 속 소품들로 소리 내고 표현하기
-리본, 종이테이프, 넥타이 등으로 선을 만들고 따라 걷기
-털실 등을 이용해 도형 만들기
-언어 전달 쓰기
-도형 나누기
-노래 부르며 율동 창작하기
-쪽지 찾아서 삼행시 짓기

자료제공 한솔교육

이 기사는 육아잡지 <매거진 키즈맘> 1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