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코코소리
코코소리
오랜만에 등장한 여성듀오이다. 코코와 소리가 만나 팀을 이룬 ‘코코소리’. 콘셉트도 확실하다. 일본 여성듀오 핑크레이디를 모티프로 삼아 독특하고 특이하다. 양갈래로 묶은 헤어스타일과 라텍스 재질의 메이드복, 또랑또랑한 목소리는 단숨에 이목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뭐야?’로 우선 눈길을 끌고, 이후부터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겠다는 코코소리. 2016년, 가장 먼저 데뷔한 그룹으로 시작한 만큼 포부도 크다. 자신들만의 뚜렷한 색깔로 국내 가요계는 물론 전 세계로 뻗어나가길 기대한다.

10. 기다리던 데뷔를 했다. 연습만 하며, 기다릴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 일텐데.
소리 : 그전엔 음악 프로그램을 보면서 ‘예쁘다’ ‘멋지다’ 하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니까, 더 디테일하게 라이브와 춤을 연습하고 있다.

10.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 팀을 이뤘는지 궁금하다. 소리 양부터.
소리 : 중학교 3학년 때, 지인을 통해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됐다. 고등학교는 기숙사에서 지냈고, 대학교까지 진학했다. 고등학교 때 치어리딩부에서 활동했는데, 방과 후 연습에 매진하고 대회도 나가면서 무대 위에서의 희열을 맛봤다. 마냥 좋았다. 그래서 대학교 3학년이 되기 전에 오디션을 봤다. 지금이 아니면 안되는 것,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마음먹었고, 학업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10. 코코 양은?
코코 :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용돈이 생기면 CD부터 구입했다. 미국에서 생활했는데, 미스코리아 남가주로 나가 포토제닉을 받기도 했다. 엄마는 가수가 되는걸 반대해서 몰래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이후 엄마가 대학교 2학년을 끝내면 허락해주겠다고 하셨고, ‘슈퍼스타K2’에 참가하기도 했다. 떨어졌지만(웃음). 그러다 한 회사의 오디션에 합격했고, 걸그룹 블레이디로 데뷔했다. 활동이 쉽지 않아 다시 찾은 회사가 지금의 소속사이고, 소리 언니를 만나서 코코소리로 활동하게 됐다.

10. 코코 양을 처음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소리 : 지금의 회사에서 몇 번이나 데뷔가 좌절됐다. 그래서 새로운 연습생에게 마음을 주기가 무서웠다. 데뷔도 거의 포기를 한 상태였고. 혼자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깨달았다. 그러던 중 코코가 들어왔고, 괜히 ‘센언니’처럼 보이려고 했다(웃음). 시간이 흐르고 코코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의 문을 열었고, 금세 친해졌다. 내가 코코를 만나려고 지금까지 해온 것이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코코 : 나 역시 블레이디는 바쁘게 준비를 해서 나왔지만, 소리 언니와는 1년 동안 준비를 해서 서로 더 잘 알고, 호흡도 잘 맞는다. 그래서 그런지, 더 의미 있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10. 콘셉트가 특이하다.
소리 : 연습을 할 때는 다른 회사와 같이 아이돌들의 춤과 노래로 했다. 팀의 콘셉트가 나온 뒤 ‘핑크레이디’라는 그룹을 알았다. 일본에서 굉장히 유명한 여성듀오를 롤모델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대를 처음 봤을 때는 의아했다. 그런데 점점 빠져들더라. 지금은 모두에게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다. ‘핑크레이디 아시죠?’라고 묻는 것도 위대함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빠져들었다.

10. 새로운 회사에서 준비를 시작하게 된 코코 양은 좀 놀랐겠다.
코코 : 핑크레이디의 춤을 따라 하고, 같이 해야 하니까 연습을 많이 했다. 특이한 동작들이 많은데, 빨리 습득했다. 몇 개월이 지나도 까먹지 않아서 소리 언니가 놀랄 정도였다. 스스로도 신기하고, 맞는 걸 찾았구나 싶다.
소리 : 코코가 왔는데 ‘이 콘셉트 정말 좋아요’라고 하는 거다. 걸그룹 활동도 했고, 일반적인 콘셉트가 아닌데도 금방 받아들였다. ‘정말 좋아요’, ‘하고 싶어요’라고 하니까 나도 힘이 났다.

10. 데뷔는 1년이 걸렸다.
소리 : 데뷔 직전까지도 실감이 안 났다. 재킷 사진을 찍고,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면서 ‘이제 정말 하는 건가’ 싶었다. 1년의 과정은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준비된 걸 보니, 이렇게 완성도 높은 것을 위해서 그랬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우리를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을 해주셨다는 생각에 감사하다. 지금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1년이 걸렸고, 나와 코코라서 소화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

10. 모티프를 삼은 실제 그룹이 있다는 건, 어찌 보면 어려운 걸 수도 있다.
소리 : 어떤 노래로 소통하는 걸 하고 싶었다. 물론 한국 정서에 잘 맞을까라는 우려도 있지만, 지금은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코코 : 우선 의상이나 노래, 전체적인 콘셉트가 튀니까 ‘뭐야?’하고 한 번 더 주목받는 게 목표다. 많은 아이돌 그룹 속에서 ‘뭐야?’, 이걸 노린다. 임팩트가 세고, 강해서 모두가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

10. 핑크레이디를 넘어 코코소리만의 무언가도 있어야 할 것이다.
코코 : 무대에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우선 핑크레이디의 콘셉트는 독특함이다. 독보적인 것인데, 아예 똑같이 하려는 건 아니다. 춤도, 가사도 모두 특이하다.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기발함, 그게 코코소리만의 강점이다.
코코소리
코코소리
10. 이쯤에서 신곡 ‘다크서클’에 대해 듣고싶다.
소리 : 가면라이더가 작곡했고, 빠른 템포에 쉬운 멜로디가 포인트다. 여기에 독특한 소재의 가사가 어우러져 듣는 즐거움이 있다.
코코 : 안무는 야마 앤 핫칙스 배윤정 단장이 맡았다. 노랫말에 어울리는 쉽고 재미있는 안무가 포인트이다.

10. 열심히 준비했던 걸 선보였고, 이제 평가받는 일만 남았다.
소리 : 상상만 해왔던 것이라 좀 더 겪어 봐야 알 것 같다. 후회를 해도, 우선은 해보는 스타일이다. 지금은 매일 연습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코코와 여러 가지 상상을 하지만, 그러다가 ‘설레발치지 말자’고 서로를 다독인다(웃음).
코코 : 오랜기다림도 버텼다. 그래서인지, 더 기대된다.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설렌다.

10. ‘둘이 만나려고 이렇게 기다렸구나’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두 사람이 정말 잘 맞아 보인다.
소리 : 식성도 다르고, 어울리는 색도 다르다. 정말 다른데, 같이 있으면서 비슷해지고 있다. 중간점이 맞춰지는 것 같다. 코코는 나보다 한살 어린데, 소개할 때 ‘코코소리에 막내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웃음). 동생인데, 많이 의지한다.
코코소리
코코소리
10. 코코소리의 꿈은?
소리 :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우선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도 목표로 하고 있다. SNS에 코스프레 사진을 올리기도 하는데, 많은 분들이 호응을 보내준다. 그렇게 조금씩, 코코소리를 전 세계에 알리는게 목표다. 아이돌로 짧게 끝나는게 아니라, 정말 핑크레이디처럼 50대가 돼도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
코코 : 조금씩 꾸준히 발전하고 성장하면서 ‘많이 좋아졌네’라는 평가를 들으며 활동하는 것이 목표이다.

10. 2016년은 어떤 해가 될 것 같나.
소리 : 노래가 엄청 주목을 받아서 어디에서든 신나게 들을 수 있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 많은 곳에서 불러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코코가 정말 운동신경이 좋다. 운동 신경을 뽐낼 수 있는 프로그램에 나가서 이목을 끌고, 코코소리가 어떤 노래를 한다는 것도 알아주셔서 신인상도 노려보고 싶다.
코코 : MSG처럼 계속 끌리는, 점점 중독되는 걸그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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