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5일 16:58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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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종전 'Baa2'로 유지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하면서 하향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무디스는 앞서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지분 20%를 신설 계열사 SK스퀘어로 이전한다고 공시하자 SK하이닉스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시장지위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과 경기 변동에도 탄탄한 수익성과 양호한 재무 상태를 지킨 점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며 "향후 예정된 모기업 변경이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장기간 D램 시장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황이 좋지 않던 2019년에도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 41%를 기록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메모리 및 저장장치 사업부문 양수로 낸드 부문에서 2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인텔의 기업용 SSD경쟁력이 현재 비교적 낮은 SK하이닉스의 시장지위를 보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어 현재의 우호적인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업황이 향후 12개월간 다소 둔화하겠지만 2019년과 비교해선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PC와 스마트폰 제조사 수요가 다소 둔화돼도 데이터센터 수요와 서버 및 모바일 장치의 메모리 사용량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재고량도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내년부터는 벌어들인 돈으로 차입금을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2021~2022년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0.8~0.9배, 장부상 자본총액 대비 차입금 비율은 23~24%의 낮은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 고유의 높은 변동성과 투자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SK하이닉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인텔 낸드 사업부와의 통합 관련 리스크 및 인텔 낸드 사업 양수 이후 차입금 축소 의지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