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2일 13:48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단독]SK텔레콤으로부터 119억원 투자 받은 원투씨엠, 다음달 상장 나선다
SK텔레콤으로부터 960만 달러(119억원)를 투자 받은 핀테크 스타트업(신생벤처) 원투씨엠이 기술특례로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원투씨엠은 다음달 중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기로 했다. 상장승인을 받는 대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해 하반기 중 코스닥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이다. IPO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다.

2013년 설립된 원투씨엠은 ‘스마트스탬프’라는 신기술을 보유한 핀테크업체다. 배터리나 통신 연결 없이도 작동하는 스탬프(도장)를 스마트폰 화면에 띄운 티켓이나 쿠폰 위에 찍으면 별도 조치 없이 사용되는 식이다. 스마트폰의 터치화면이 최대 5개 점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점을 이용했다. 무수한 점으로 만든 QR코드처럼 도장 아래 박힌 5개 점의 위치를 스마트폰 화면의 터치센서가 인식하는 원리다. 원투씨엠이 국내외에 등록한 특허만 290개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카카오톡 등을 통해 받은 기프티콘을 사용하려면 인터넷에 연결된 포스(POS)기로 바코드를 인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반면 스마트스탬프는 스마트폰 화면에 찍는 순간 스마트폰이 포스기 대신 기프티콘 사용 여부를 서버로 보내준다. 이 때문에 포스 설치가 어렵거나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해외에서 원투씨엠을 찾는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원투씨엠 관계자는 “미국 중국 등 20개국에서 우리 서비스를 쓰고 있다”며 “스마트스탬프라는 아이템을 이용해 사업을 시작한 협력사도 세계에 90곳이나 된다”고 말했다. 하루에 찍히는 횟수만 900만~1200만회라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서비스를 멈추면 세계에서 최소 90개 협력사의 서비스가 멈추는 셈”이라며 “우리의 기술이 이젠 씨앗 단계를 넘어 새싹 단계에 돌입했다”고 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위로 도장을 찍는다는 재미있는 사용방법을 이벤트에 응용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원투씨엠은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스탬프 이용기록을 활용한 빅데이터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투자받은 금액은 총 300억원이다.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최대주주는 한정균 대표이사(26.92%)이며 벤처캐피털 캡스톤파트너스가 펀드를 통해 우선주 13.56%를 보유했다. 주관사인 KB증권도 우선주 1.72%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31억원, 영업손실 52억원, 순손실 71억원을 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