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 조효진 PD./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더존' 조효진 PD./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유재석은 방송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사나 싶을 정도로 방송에 진심인 사람이에요. 방송에 대해 모르는 게 없고, 장단점에 관해 이야기하면 지금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전체를 꿰뚫어 보죠. 예전보다 그런 부분이 더 날카로워진 것 같아요. PD로서는 그만큼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하죠. 변하지 않는 건 계속해서 도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는 겁니다."

28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디즈니+ 예능 '더 존 : 버텨야 산다'(이하 '더존') 조효진 PD가 십여 년간 호흡을 맞춰온 유재석의 변한 점과 변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또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유재석과 결별할 생각을 해본 적이 있냐고 묻자 "아직은 결별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으며 웃었다.

'더존'은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속 탈출구 없는 8개의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쳐지는 인류대표 3인방의 생존기를 그려낸 리얼 버라이어티로, '런닝맨', '범인은 바로 너', '패밀리가 떴다', '범인은 바로 너' 등을 기획한 제작진이 선보이는 신개념 예능이다. 멤버로는 '런닝맨'에서 환상의 티키타카 케미를 선보였던 유재석, 이광수가 다시 만났고, 소녀시대 유리라는 새로운 조합을 더했다.
'더존'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더존'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세 사람의 캐스팅 이유를 묻자 조효진 PD는 "유재석에게 지금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관찰 예능이나 연애 예능 말고 다른 걸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유재석도 예능은 다변화 해야 하고, 다양한 예능을 시청자들이 맞닥뜨렸으면 하는 사명감이 있는 분이라 새로운 것을 하길 원했고, 이야기 끝에 탈출하는 건 많이 했으니 같이 버티는 예능을 해보자고 했다"며 "7~8명의 다수보다는 한 명 한 명이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광수가 생각이 났다. 쉴 만큼 쉬었으니 같이 재밌게 해보자고 하니 흔쾌히 허락하더라. 유재석, 이광수의 케미가 워낙 좋아서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의 엉성한 케미를 끌고 당기는 걸 할 수 있는 조정자가 있어야 조화롭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이야기하던 중 유재석이 유리를 추천했다. 유재석은 누군가를 추천한 적은 거의 없었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더존' 유재석./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더존' 유재석./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조 PD는 유재석에 대해 "상황에 대한 집중력이 어떤 사람보다 뛰어나다"라며 "방송을 보면 다들 느끼겠지만, '더 존'은 각각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4시간 동안 버티는 거다. 보통 예능의 경우에는 쉬어가는 호흡이 있는데, 이건 4시간 동안 안 끊고 달린다. 유재석은 상황의 호흡을 조절해가면서 고생과 웃음을 끌어낸다. 유재석이 아니었다면 프로그램 자체를 기획하지 못했을 거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어떤 때보다 고생을 많이 할 건데 괜찮겠냐고 물었는데, '재미를 위해 당연히 감수해야지'라고 하더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전체를 꿰뚫는 통찰력도 상당하다. 상황들을 부드럽고 풀어주고, 힘들어도 상황을 향해 부드럽게 달려나가는 사람이다. '더존' 역시 4시간 동안 알아서 본인이 연출하는 거다. 상황들을 풀어가는 능력은 누구하고도 비교할 수 없다. 나이가 들면서 더 진화하는 것 같다. 체력도 좋고,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 존' 조효진, 김동진PD./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더 존' 조효진, 김동진PD./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현재 5회까지 공개된 '더존'은 아시아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15일 기준 한국과 홍콩 1위, 싱가포르와 대만 2위, 인도네시아 3위를 차지했다. 디즈니+ 신규 가입자수, 일간 활성 사용자 수도 증가했다.

이러한 반응에 조 PD는 "내부적으로 잘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댓글이나 이런 건 내가 잘 못 보지만, 포털사이트에서도 반응이 꽤 괜찮다더라"고 말했다. 김동진 PD 역시 "재밌게 봤다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많이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회에서 영하 10도의 날씨에 멤버들은 4시간 동안 차가운 물에 젖게 하고 체감 온도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추위를 떨게 하는 모습은 다소 가학적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조 PD는 "출연자들의 거부 의사는 전혀 없었다. 멤버들은 1회 때도 방송 중에 재밌다고 뜬금없이 이야기하기도 했다. 따뜻한 물을 뿌리면 연기를 하게 되니까. 상황이 리얼해야 출연자들도 반응하기 좋은 느낌이었다"며 "끝나고 나서도 '이 정도는 돼야 시뮬레이션을 하는 느낌이 들지'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가학적으로 보일 수 있을거란 걱정을 안한 건 아니다. 그러나 그걸 버텼을 때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 출연자들도 동의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 한 번도 힘들다 죽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더존'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더존'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또 '더 존'에서는 유희열이 AI U로 분해 팔각정에서 멤버들에게 규칙에 대한 설명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나레이터 역을 맡았다.

그러나 유희열은 최근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28년간 몸담던 연예계를 떠날 위기에 처했다. 지난 6월 유희열의 곡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를 베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유희열은 곧장 류이치에 대한 사과문을 냈지만, 이외에도 '플리스 돈 고 마이 걸', '안녕 나의 사랑', '해피 버스데이 투 유' 등이 표절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로 인해 유희열이 13년간 진행하던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에 조 PD는 "목소리로 출연을 하긴 했다"며 "'더존' 기획은 작년에 했고, 올해 초에 찍었다. 그때는 유희열이 유재석의 소속사 대표고 관계가 좋은 거로 알고 있어서 섭외했다. 두 사람이 투덕거리는 모습이 재밌지 않을까 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더존' 시즌2에 대해서는 "현재는 후속 시즌에 대해 똑 부러지게 설명드릴 수 없을 것 같다. 제작사 입장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시즌1 성과가 좋으니 다른 여러 가지 발전 방향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양해를 구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