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정희 인스타그램
사진=서정희 인스타그램
방송인 서정희가 의미심장한 장문의 글을 남겼다.

서정희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날의 삶이 조금도 생각하고 싶지 않음은 왜일까?"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나는 요즘 무척이나 현실적으로 변해가는 나를 발견한다"며 "먹을 만큼만 사고 집에 쓸고, 닦고, 광내고, 쏟아 부었던 청소 투자를 줄이고 조금은 게으르게 편안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살림 좀 못하면 어떻고 부족하고 모자라면 어떤가?"라며 "남는 시간에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누리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돈이 많이 부족해도 그러려니하면서"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 속 서정희는 화이트 톤의 트레이닝복을 위아래로 맞춰입고, 건축 현장으로 보이는 곳을 탐험하고 있다. 그러는가 하면, 골목 골목을 신이 나서 돌아다니는 모습도 담겼다. 이런 서정희의 모습은 하나로 땋아 내린 헤어스타일과 함께 그의 소녀 감성이 전해져 온다.

서정희는 최근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 ‘혼자 사니 좋다’를 출간했다.
다음은 서정희 인스타그램 글 전문이다.지난날의 삶이 조금도 생각하고 싶지 않음은 왜일까?
좀 더 일찍 깨달았다면 이사실을 갑자기 깨친 나는 요즘
무척이나 현실적으로 변해가는 나를 발견한다.
먹을 만큼만 사고
집에 쓸고닦고 광내고 쏟아 부었던 청소투자를 줄이고 조금은 게으르게 편안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살림 좀 못하면 어떻고 부족하고 모자라면
어떤가?
여기까지 이르면 조금은 편한위로가 된다.
남는 시간에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누리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돈이 많이 부족해도 그러려니하면서
조금 덜 버는 대신
조금은 타이트하게 생각을 결정하고 충동적이지 않게
적절하게 나를 다독이며 대신 혼자 앉아서 상상하는 자유의 시간을 벌기 시작했다.
좀더 즐거운 일에 몰입 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무엇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남을 의식하지 않고 철저히 나를 정직하게 보기로했다.내가 즐겁고 행복한일 말이다.
건축현장은 즐거움이다.투박한 거침이 정겹다.많은 세월의 흔적들이 나를 감동케 한다.
난 늘 이런곳에서 많은꿈을 현실로 일궈냈다.글을쓰며 마음으로 설계하고
마음으로 헤체하고 마음으로 건설한다.
남이 보지않는그곳에서 나만보이는 그곳을 찾아내고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 또한 즐겁다.
이 캔버스에 마음껏 상상을 표현함이 나를 설레게 한다.나에게 답해주는 건축현장을 기록으로 추억으로 남겨짐이 좋다.
하늘과 자연에 서명만 할뿐이라 이타미준이 말한것처럼
아주작은 '핀크스 프로젝트'를 나도 해볼까?
그리고 나도 서명하는거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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