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학폭 이슈, KBS 드라마 덮쳐
月火 지수·金 박혜수·土日 동하
수목극 '안녕? 나야!'만 살아남아
배우 지수(왼쪽부터) 박혜수, 동하/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지수(왼쪽부터) 박혜수, 동하/ 사진=텐아시아DB

연예계를 덮친 학교 폭력(학폭) 논란에 KBS2TV 드라마가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중 연속극을 제외하면 수목드라마만 유일하게 논란을 비켜가고 있다.

앞서 KBS 드라마는 주연 배우들이 연달아 학폭 의혹을 받으면서 홍역을 치뤘다. 특히 지난해 부진을 겨우 떨쳐낸 평일드라마와 KBS의 '스테디셀러'격인 주말드라마가 모두 말썽이다.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 주연배우 지수는 지난 4일 과거 학폭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달이 뜨는 강' 측은 5일 긴급히 대책 회의를 열어 지수의 하차를 결정했다. 제작사 빅토리 콘텐츠는 "전체 촬영의 95% 이상이 진행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논의한 결과, 다음 주 방송 예정인 7, 8회에서는 해당 배우의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고, 이후 방송분은 배역 교체 후 재촬영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현재 배우 나인우 등 지수의 빈 자리를 메울 후임 주자를 물색 중이다.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겨둔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도 배우 동하의 학폭 의혹이 제기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4일 고등학생 시절 동하에게 폭행 폭언을 당했다는 누리꾼이 등장했다. 이에 동하는 소속사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다음날 이 누리꾼은 추가 입장을 밝히고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다.

종영을 2일 앞둔 시점에서 터진 논란에 제작진은 동하의 촬영분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특히 극 중 장준아(동하 분)와 이해든(보나 분)의 러브라인의 결말이 최종회 관전포인트 중 하나라 무작정 편집하기에도 난처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명백히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무리하게 등장시키기에도 부담이 따른다.

이와 관련해 '오! 삼광빌라!' 관계자는 5일 텐아시아에 "동하의 편집 여부에 대해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달뜨강'·'디어엠'·'삼광빌라'/ 사진=KBS2 제공

'달뜨강'·'디어엠'·'삼광빌라'/ 사진=KBS2 제공

KBS2 금요드라마 '디어엠'은 주연배우 박혜수의 학폭 의혹으로 첫 방송을 내보내지도 못하고 방영을 연기했다.

박혜수 역시 해당 의혹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으나, '디어엠' 방영을 미뤄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3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는 등 거센 저항을 받았다. 이에 제작진은 일단 한 발 물러난 상황. 하지만 박혜수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되고 있어 편성도 확정하지 못한 채 발만 구르고 있다.

예능국도 비슷한 처지다. 개그맨 유재석의 새 예능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았던 '컴백홈'은 메인MC로 낙점된 배우 조병규가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멤버를 교체했다. 앞서 조병규의 합류 기사, 홍보 영상 등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렸으나 논란이 커지자 급하게 래퍼 이영지, 개그맨 이용진으로 대체했다.

KBS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 어떤 방송사보다 시청자 의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시청자권익센터의 청원 동의수가 1000을 넘으면 해당 문제에 대해 담당자가 직접 대답을 하게 돼 있어 여론을 외면할 수 없는 구조다.

전통적인 드라마 명가 KBS가 하루가 멀다하고 '학폭 논란'이 터지는 초유의 사태를 어떻게 뚫고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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