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 8년 전 트라우마 수면 위로
신하균 "아버지 이해하고 싶었다"
정소민, 신하균 위한 손깍지 응원
'영혼수선공' 신하균의 사연이 밝혀졌다. / 사진=KBS2 '영혼수선공' 방송 화면 캡처

'영혼수선공' 신하균의 사연이 밝혀졌다. / 사진=KBS2 '영혼수선공' 방송 화면 캡처

KBS2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의 '라뽀 의사' 신하균이 24시간 환자 치료에 몰두한 이유가 드러났다. 그 역시 마음이 아픈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와 8년 전 경계성 성격 장애를 앓던 전 연인이 할퀴고 간 트라우마까지 안아주고 싶은 '괴짜 의사'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0일 방송된 '영혼수선공' 9-10회에서는 다른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라뽀 의사 이시준(신하균 분)이 정신과 의사가 된 이유가 밝혀졌다.

이시준의 사연을 알게 된 한우주(정소민 분)는 그에게 받은 위로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갚았다. '위로 메이트'가 된 두 사람이 앞으로 펼쳐낼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시준은 압수수색과 외래진료 금지 처분을 당하며 ‘패닉’ 상태에 빠졌다. 한우주는 그런 시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달리는 차에 뛰어들었다. 이시준은 한우주의 돌발 행동을 비롯해 우주가 예전에 했던 말과 행동을 떠올리며 그가 '보더(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경계성 성격장애)'임을 알아챘다.

이시준은 곧장 자신에게 한우주의 치료를 부탁한 지영원(박예진 분)을 찾아가 이를 따져 물었다. 자신의 상처를 아는 지영원이 보더 환자를 부탁했을 리 없다고 믿은 이시준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지영원은 이시준을 의사로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라 판단, 그에 맞는 처방으로 한우주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시준은 한우주 치료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시준이 보더 환자만은 피한 이유가 드러났다. 8년 전 이시준의 전 연인이자 보더 환자인 정세연(지주연 분)이 한강 유람선 위 이시준 앞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 이시준은 여전히 생생한 과거를 떠올리며 "넌 정말 최악이었다. 넌 그날 나도 죽인 거다"고 원망을 쏟아냈다.

한우주는 이시준이 곤란한 상황임을 알게 되고, 그를 인권위원회에 제보한 사람을 찾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녀와 술배틀을 벌여 이시준과 더 냉랭한 관계가 됐다.

이시준은 한우주를 외면하면서도 8년 전 연인과 비슷한 한우주의 모습을 불안해했다. 이에 지영원에게 한우주 치료를 부탁했고, 지영원은 한우주를 병원 상담실로 불러냈다.

한우주는 "다들 날 버린다. 재활용쓰레기통에 헌 옷 버리듯이"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한우주가 이시준의 냉랭한 태도에 안절부절못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 한우주는 이시준에게 서운해하면서도 그의 위로를 떠올리며 "받은 걸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시준은 연인인 할퀴고 간 상처 외에도 아버지인 이택경(최정우 분)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있었다. 유명 의사인 이택경은 가족에겐 난폭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이시준은 치매 증상으로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자신이 정신과 의사가 된 일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이택경의 행동에 폭발했다. 인권위 제보자가 이택경이었던 것. 이시준은 이택경에게 "내가 왜 정신과 의사가 됐는 줄 아냐. 아버지를 이해하고 싶어서였다. 내 아버지인데 도무지 이해가 안 돼서. 제발 이해 좀 하고 싶어서 정신과 의사가 된 거다"고 외쳤다.

이를 우연히 본 한우주는 이시준 만을 위해 북소리에 맞춰 북춤을 췄다. 우울했던 이시준의 얼굴엔 어느새 미소가 번졌다. 한우주가 이시준에게 돌려주고 싶던 건 위로였다.

한우주는 "선생님 그거 아냐.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라는 거? 선생님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건, 아마 더 아픈 사람이기 때문일 거다"고 말했다.

이때 이시준은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한우주의 손에 깍지를 끼웠다. 손에 힘을 주며 엷은 미소로 한우주를 바라보는 이시준과 그런 시준의 행동에 놀라 꼼짝도 하지 못하는 한우주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했다.

다른 사람의 '영혼수선공'이지만 자신의 상처에는 무심했던 이시준의 사연은 안방에 뭉클함을 안겼다. 그런 이시준 만을 위한 한우주의 위로 처방과 진심은 이시준의 아픈 마음을 위로했다. 쌍방향 '위로 메이트'가 된 두 사람의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영혼수선공' 11-12회는 21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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