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번역가 달시 파켓
"영화 개봉 전 미리 봤지만 '함구'"
"봉준호, 어떤 영화 나올지 다 아는 감독"
번역가 달시 파켓(왼쪽), 개그맨 박명수 / 사진=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인스타그램
번역가 달시 파켓(왼쪽), 개그맨 박명수 / 사진=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인스타그램
번역가 달시 파켓이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때부터 본격적으로 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9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직업의 섬세한 세계' 코너에는 영화 '기생충'의 번역을 담당한 달시 파켓이 출연했다.

달시 파켓은 "'플란다스의 개'는 감수만 보고 '살인의 추억'부터 번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달시 파켓은 '기생충'을 미리 봤었다고 한다. 그는 "'기생충'이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 개봉하기 3개월 전에 봤는데 아무한테도 이야기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달시 파켓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의 의미도 짚었다. 그는 "미국에서는 원래 외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너무 없는데 놀랐다. 이렇게까지 미국 관객과 통할 수 있는지 나도 상상 못 했다. 앞으로는 사람들의 생각이 좀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달시 파켓은 봉준호 감독의 능력을 치켜세웠다. 그는 봉 감독에 대해 "찍기 전 어떤 영화 나올지 100% 다 알고 있는 감독 같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기생충' 팀의 통역을 담당했던 샤론 최에 대해서는 "어떤 포인트인지 잘 표현했고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재미있게,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게 했다"고 칭찬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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