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방송인 서장훈이 9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핸섬타이거즈’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방송인 서장훈이 9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핸섬타이거즈’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농구 감독이 됐다. SBS 새 예능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이하 ‘핸섬타이거즈’)에서다. 서장훈은 “예능이지만 웃기는 모습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농구에 대한 선수들의 꿈을 조금이나마 실현하고 한 팀이 돼 가는 과정을 리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9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핸섬타이거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안재철 PD와 서장훈, 레드벨벳 조이, 이상윤, 차은우, 서지석, 김승현, 강경준, 쇼리, 줄리엔강, 문수인, 이태선, 유선호가 참석했다.

서장훈은 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최다 득점(1만3231점), 최다 리바운드(5235개)를 기록한 농구계 레전드 스타다. 서장훈은 “농구를 가지고 예능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나한테 가장 어려운 예능이다. 제작진과 약속했던 것 중 하나가 이걸로 장난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 계신 선수들이 한 데로 뭉쳐서 땀 흘린 만큼의 결과를 얻는 정직한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 PD는 “재미라는 건 웃음을 준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요즘엔 예리하거나 리얼한 것에서도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낀다”며 “웃음이 조금 부족할 수도 있지만 서장훈 감독이 말씀하셨던 박진감 넘치는 농구를 보여주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 선수들이 얼마나 즐겁게 하고 있고 멋있게 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조이는 “매니저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나한테는 생소한 역할이어서 하는 게 맞을까 생각했다. 서장훈 감독님과 함께 했던 예능에서 케미가 좋았기 때문에 믿고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PD님,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PD는 “(서장훈 감독이) ‘진짜 농구’를 강조하신다. 농구는 단기간에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서장훈 감독이 훈련에 임할 때 자유롭기도 하지만 엄하다. 선수들도 몰입해있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감독님에게 속 시원히 말 못하기도 한다”며 “그 때 조이가 선수들의 속마음 인터뷰를 잘해줬다. 감독과 선수들 간에 경직돼 있는 부분을 완화해주고 선수들의 멘탈까지 케어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서장훈은 “우리 팀에 코치가 따로 없다. 농구팀 코치 역할도 해준다”고 덧붙여 말했다.

안재철 PD(왼쪽부터), 문수인, 쇼리, 줄리엔강, 서장훈, 유선호, 조이, 이태선, 김승현, 차은우, 강경준, 이상윤, 서지석이 9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핸섬타이거즈’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안재철 PD(왼쪽부터), 문수인, 쇼리, 줄리엔강, 서장훈, 유선호, 조이, 이태선, 김승현, 차은우, 강경준, 이상윤, 서지석이 9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핸섬타이거즈’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선수로는 이상윤, 차은우, 서지석, 김승현, 강경준, 쇼리, 줄리엔강, 문수인, 이태선, 유선호가 합류했다. 서장훈은 “선수 출신은 무조건 배제했다. 엘리트 코스를 조금이라도 거쳤던 분들은 뽑지 않았다. 선수 출신 분들이 나와서 하는 건 취지에 조금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선수 선발 기준을 설명했다. 대결을 벌이는 상대팀으로는 직장인리그, 아마추어클럽동호회, 대학교 동호회 등 아마추어 농구계에서 최강 실력을 가진 7팀이다. 서장훈은 “서바이벌로 이뤄진다. 중간에 (‘핸섬타이거즈’가) 떨어지면 그걸로 끝낸다”며 ‘진짜 농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농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선수들은 한마음으로 진정성을 드러냈다. 강경준은 “처음에는 예능이라 재밌게 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더욱더 열심히 해서 ‘핸섬타이거즈’에 도움이 되는 일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상윤은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게 돼 좋다. 농구도 농구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우리끼리 뭉치는 모습이 좋았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서지석도 “10명의 멋진 멤버들 사이에 속해 있다는 게 영광이다. 서장훈 감독님을 필두로 열심히 농구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승현은 “프로그램 제의가 왔을 때 마다할 수 없었다. 내 인생에서 농구는 빼놓을 수 없다”고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오는 12일 장정윤 방송작가와 결혼식을 올리는 그는 “신혼여행도 반납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다. 예비신부도 ‘핸섬타이거즈’에 집중하고 더 잘하라고 응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레드벨벳 조이는 팀 매니저를 맡았다. /이승현 기자 lsh87@
레드벨벳 조이는 팀 매니저를 맡았다. /이승현 기자 lsh87@
다른 선수들에 비해 키가 작은 쇼리는 “초반에 프로그램 관련 기사가 나갔을 때 ‘쇼리 너가 여기서 왜 나와’라는 댓글이 있더라. 전화가 왔을 때 무릎을 꿇었다. 그 정도로 간절했던 프로그램이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 이런 사람들과 하게 돼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연예계에서는 농구 실력자로 유명한 문수인도 “농구에 미쳐서 살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인데 한 번 더 미치겠다”고 각오를 내보였다. 유선호는 “막내로서 열정 넘치고 패기 넘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얼굴 천재’에서 ‘농구 천재’로 변신한 차은우는 “농구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여러 가지 시너지도 받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핸섬타이거즈’는 프로그램명이면서 팀명이다. 서장훈은 “한국을 대표하는 게 호랑이인데다 내가 호랑이띠다. 정체성을 살짝 넣었다. 그리고 저 빼고 모두가 미남이라 잘생기고 용맹한 호랑이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그렇게 지었다”고 설명했다.

등번호 97번의 차은우. /이승현 기자 lsh87@
등번호 97번의 차은우. /이승현 기자 lsh87@
선수단은 강경준, 이상윤, 차은우, 문수인 등을 에이스로 꼽았다. 서지석은 “팀에 구멍이 없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며 “나는 (에이스로) 강경준 씨를 꼽겠다. 실력은 10명 다 비슷하다고 본다. 강경준 씨와 코트에 서서 같은 팀이 돼 연습하면 굉장히 따뜻하다. 손도 뜨거워지고 마음도 뜨거워진다”고 말했다. 유선호는 “수인 형이 득점원이기도 하고 중심을 잘 잡아준다. 부족한 게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상윤은 “차은우는 얼굴도 에이스고 실력도 에이스다. 실제로 속도도 빨라서 놀랐다. 운동을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모든 면에서 우리팀의 가장 뛰어난 친구”라고 칭찬했다.

‘진짜 농구’를 강조하는 만큼 훈련과 경기도 실제처럼 한다. 줄리엔강은 “연속해서 두 번 촬영했다. 너무 힘들었다. 쉬는 것도 힘들다. 보면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선은 “나는 체력 때문에 매번 힘들다. 체력 테스트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다치지 않고 체력을 잘 분배해서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서장훈은 “지금 내가 농구에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여라고 생각한다. 프로 구단도 예전보다 침체돼 있다. 사람들이 농구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스포츠는 땀 없이 이뤄질 수 없다는, 세상에 공짜로 되는 건 하나도 없다는 메시지를 선수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핸섬타이거즈’는 오는 10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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