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웃는 남자’ 포스터.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 남자’ 포스터.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 남자’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넘버(뮤지컬 삽입곡)과 섬세한 구성으로 초연을 뛰어 넘는 공연을 예고했다. 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2018년 첫 선을 보인 ‘웃는 남자’는 5년 간의 제작 기간, 175억 원 대의 초대형 제작비가 투입돼 한국 창작 뮤지컬계에서 주목받았다.

‘웃는 남자’는 4개의 뮤지컬 시상식 작품상을 모두 섭렵한 최초의 작품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어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20년 재연에서는 곡과 장면 구성에 변화를 줘 극 중 인물들의 감정선을 극대화한 무대로 돌아온다.

이번 재연 무대는 대사, 캐릭터, 연기, 각 넘버를 비롯해 대사에 감정의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음악인 넘버스코어까지 돋보이게 하는 수많은 수정을 거쳤다고 한다. 극의 흐름에 중점을 두고 변화된 넘버가 새로운 관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관계자는 “‘가든 파티 (THE GARDEN PARTY)’는 귀족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상위 1프로’ 넘버를 이용해 풍자를 살리는 연출로 장면의 서사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며 “극중극의 톰짐잭과 그윈플렌의 싸움 장면에서는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웃는 남자(THE MAN WHO LAUGHS)’ 넘버를 이용해 가난한 자들과 부자들에 대해 그윈플렌이 늘 갖고 있던 신념을 펼치고, 새롭게 짜여진 무술로 더욱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넘버 교체와 가사 수정, 리프라이즈(reprise)를 통해 극 중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감정선을 극대화하는 등 집중도 있는 무대를 탄생시킬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웃는 남자’의 재연은 생동감 있는 무대 구성과 장면 순서의 변화 등 서사적 유기성을 부여하는 연출로 극에 흥미를 더했을 뿐만 아니라 대사를 추가해 극의 개연성을 탄탄하게 보강했다고 한다.

초연 당시 모형 배를 사용해 보여줬던 ‘프롤로그’의 난파 장면은 실제 배를 새로이 제작해 더욱 실감나는 무대로 꾸며지며, 2막은 장면의 순서를 바꿔 그윈플렌의 심경 변화를 섬세하게 다루고 극 중 인물들의 상황을 교차해 보여줌으로써 깊은 몰입감과 극적 긴장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일부 추가, 혹은 수정된 대사들은 스토리에 설득력을 높이는 동시에 등장 인물들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지울 수 없는 웃는 얼굴을 가진 채 유랑극단에서 광대 노릇을 하는 관능적인 젊은 청년 그윈플렌 역은 이석훈과 박강현, 그룹 엑소의 수호가 나선다. 어린 윈플렌과 데아를 거둬들이는 떠돌이 약장수이자 서사의 중추를 이끌어나가는 우르수스 역에는 폭넓은 연기스펙트럼과 믿고 듣는 가창력을 지닌 배우 민영기, 초연 당시 묵직한 카리스마로 극의 뼈대를 잡아주었다는 극찬을 받았던 양준모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여왕의 이복동생으로 부유하고 매혹적인 조시아나 여공작 역은 김소향과 신영숙이 연기한다. 데아 역에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강혜인과 이수빈이 캐스팅됐다.

‘웃는 남자’는 오는 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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