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크리에이터 윰댕·대도서관 부부. /사진=텐아시아DB
크리에이터 윰댕·대도서관 부부. /사진=텐아시아DB
1인 크리에이터 부부 대도서관과 윰댕이 지난 7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그 동안 말하지 못했던 가정사를 밝혔다. 윰댕은 대도서관과 결혼 전 한 차례 이혼의 아픔을 겪었으며 10살 된 아들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어린 시절부터 가장 역할을 해야 했던 윰댕은 임신 중에도 방송을 그만둘 수 없었다. 출산 후에도 생계를 위해서 아들을 직접 키우지 못하고 친정어머니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윰댕의 가슴 아픈 고백과, 아픔이 있는 윰댕을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보듬어준 대도서관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1인 크리에이터 최초로 사단법인을 설립한 대도서관·윰댕 부부의 성공 스토리와 가정사가 공개됐다. 2017년 연 17억, 2018년 연 30억의 수입을 올린 크리에이터 부부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대도서관은 부모님의 연이은 사업 실패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고 윰댕 또한 부모의 이별, 어머니의 교통사고로 일찍부터 돈을 벌어야 했다.

대도서관과 윰댕은 2015년 결혼했다. 두 사람 모두 1인 미디어계에서는 손꼽히는 유명인. 이들의 결혼은 1인 방송을 즐겨보던 이들에게는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이 결혼하기까지 쉽지는 않았다. 신장 질환을 앓고 있던 데다 지금껏 방송에서 말하지 못한 이 같은 사연도 있었던 윰댕이 대도서관을 밀어냈기 때문이다.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윰댕은 이날 방송에서 “내게는 아이가 있다. 남자 아이고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방송에서는 이때까지 공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서울에서 혼자 방송만 하고 지냈다. 가장 역할을 하고 있어서 딱히 연애에 대해 생각을 안 했다. 혼자 오래 지내니 외로웠고 그러다가 사람을 만나게 됐고 아이가 생긴 걸 알았다”고 털어놨다. 대도서관은 “사귀자는 말을 처음 했을 때 (윰댕이) 극구 반대했다. 이혼을 한 상태이고 애도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겁은 조금 났다. 이렇게 바쁜 상황에서 아이한테 뭔가를 해줄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이 사람이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나머지 어떤 것들도 중요하지 않았다”고 윰댕을 향한 사랑을 고백했다.

윰댕은 아이에 대한 미안함을 털어놓았다. 윰댕은 “(아이의) 친구들이 생일파티를 하는데 반에서 그 달에 생일인 친구들과 엄마들이 모여서 키즈카페 같은 곳에서 만난다. 친정 엄마는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낄 자신이 없다고 했고 저도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으니 갈 수 없지 않나. 내가 아이 생일파티를 준비해서 친구들을 불러 촛불도 불고 하는 게 일상적이지 않나. 우리 애는 일상적인 걸 같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는 마음 편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윰댕과 대도서관은 아이와 함께 아파트 밖으로 나가 모형 비행기를 가지고 놀았다. 세 사람이 함께 외출한 건 처음이라고 한다. 아이는 윰댕과 대도서관을 이모와 삼촌이라고 불렀다. 윰댕은 아이에게 “앞으로는 이모와 엄마를 섞어 쓰지 말고 엄마라고만 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

윰댕은 “‘이렇게 예쁜 아이가 내 아이’라고 자랑하고 싶었다. 그런 얘기를 한 번도 못했기 때문에 가슴에서 늘 아주 무겁게 올려져있던 게 터져 나왔다”며 “내일부터는 더 많이 웃으면서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대도서관은 아들에게 “지금은 좀 더 친구 같다고 생각한다. 천천히 하나씩 바꿔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아빠로서) 좋은 친구면서 어디가도 자랑할 수 있는 멋진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윰댕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윰댕 유튜브 채널 캡처
이날 방송 전 윰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윰댕은 “대도님은 내 병이나 아이의 존재를 다 알고도 제게 다가와줬다. 처음에는 누군가를 다시 만난다는 게 두려워 밀어냈지만 진심으로 저를 아껴주고 제 모든 것을 사랑해주는 대도님에게 마음을 열게 됐다. 그 후로 결혼도 하게 됐고, 저는 아버지께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도 되찾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오랜 시간 우리는 아이를 어떻게 공개할지에 대해 많은 상의를 했다”며 “우리 모습을 가장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었고, 최근 휴먼 다큐 프로그램을 찍게 되면서 아이와 함께하는 솔직한 이야기들과 모습을 담을 수 있게 될 것이라 판단해 오랫동안 품고 있던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들려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윰댕은 아들에 대해 “올해 10살이 된 아이는 가족의 사랑으로 밝고 예쁘게 자랐다”고 말했다.

대도서관·윰댕은 1인 미디어계의 선구자로 꼽힌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넘어 TV 출연, 오프라인 강연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JTBC ‘랜선라이프’에서는 1인 방송을 하는 과정과 결혼 생활을 공개하며 시청자들과 만났다.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겪고 1인 방송인으로 성공하기까지, 그리고 부부의 연을 맺기 위해 넘어온 굴곡까지, 밝고 바른 모습을 보여왔던 두 사람이기에 이 같은 고백은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시청자들은 “힘든 결정 속에 대단한 용기” “마음 고생 많으셨을 것 같다” “충분히 이해간다” “두 분 다 멋진 사람들”이라고 응원했다.

미디어에 노출된 사람으로서 자신이 엄마라는 사실을 쉽게 밝힐 수 없었던 윰댕. 자책하고 괴로웠을 윰댕과 그를 향한 순애보를 보여준 대도서관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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