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리뷰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리뷰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이하 ‘천문’)가 오늘(26일) 개봉한 가운데 관람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천문’은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관람 포인트 첫 번째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이다. 세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던 조선 최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은 세종 24년에 일어난 안여사건(임금이 타는 가마인 안여가 부서지는 사건) 이후로 역사에서 한 순간에 사라진다. ‘천문’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세종과 장영실, 그리고 당시의 조선시대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그리고 있다. 단순히 세종과 장영실의 업적 위주가 아니라 두 인물의 심리에 접근해 신분을 넘어 특별한 우정을 나눈 이들의 관계에 대해 세심하게 다뤄 묵직한 감동을 준다. 이와 더불어 세종과 장영실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 간의 심리에도 밀도 있게 접근해 당시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흥미롭게 담아낸다.

두 번째는 한국 대표 명배우들의 독보적인 연기 호흡이다. 30년이 넘는 각별한 우정을 이어온 최민식과 한석규가 ‘쉬리’ 이후 같은 작품으로 20년 만에 다시 만나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두 주인공을 가히 능가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영의정 역의 신구와 두 배우 간의 인연 또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석규와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부자 관계로 연기 호흡을 맞춘 적이 있으며, 최민식과는 연극 ‘에쿠우스’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자타공인 연기 베테랑임은 물론 이미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들은, 그 동안 쌓아왔던 내공에 연기 궁합까지 더해져 이번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 폭발하는 시너지를 보여준다.

세 번째는 스태프들의 각고의 노력이 담긴 장영실의 발명품들이다. 조선 과학의 부흥기를 일으킨 장영실의 발명품들이 영화 속에서 생생하게 재연된다. 현재 실제로 전시돼 있는 장영실의 발명품들은 재연만 돼있을 뿐 작동은 하지 않아, 참고를 하기에는 부족했다. 이에 허진호 감독은 과학기구들이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오랜 시간 스태프들과 함께 이 원리에 대해 연구했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는 세종과 장영실의 노력의 산실인 자격루, 간의, 혼천의, 앙부일구 등 과학 기구들의 생생한 모습은 물론 실제로 작동하는 원리까지 상세하게 담아냈다.

‘천문’의 리뷰 포스터도 공개됐다. 리뷰 포스터는 두 배우의 연기 호흡에 대한 호평과 섬세한 내면 묘사를 보여준허진호 감독이 그리는 사극영화에 대한 호평이 담겨 있다.

‘천문’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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