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복면가왕’ 이석훈. /사진=MBC 방송 캡처
‘복면가왕’ 이석훈. /사진=MBC 방송 캡처
MBC ‘복면가왕’의 117대 가왕 자리는 낭랑 18세가 차지했다. 6연승을 기록해온 만찢남은 낭랑 18세에 가왕 자리를 내줬다. 만찢남의 정체는 가수 이석훈이었다.

22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117대 가왕 결정전이 펼쳐졌다.

낭랑 18세와의 대결에서 진 만찢남은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했다. 그는 SG워너비의 이석훈이었다. MC 김성주가 서운하지 않냐고 묻자 이석훈은 “너무 홀가분하고 어느 순간 가왕의 무게가 조금 무거워져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 이석훈은 “다른 장르의 음악과 다른 목소리를 어떻게 하면 들려드릴 수 있을까 늘 고민했다. 댄스곡으로 엑소의 노래를 한 번 했다. 그러면서 랩도 했다. 그걸 계기로 노래도 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판정단으로 참석한 하현우는 “무대를 하다 보면 내가 잘해서 거기까지 간 것 같지가 않다. 어느 정도 하다보면 내가 잘했기 때문에 오른 게 아니라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의 응원 덕분인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된다. 지금은 힘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귀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응원했다.

이석훈은 “‘복면가왕’을 하면서 앨범 활동도 하고 콘서트도 했다. 내 콘서트인데 만찢남이 나라고 말을 못해서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고 말해 고충을 털어놓았다. 내년 계획을 묻자 “지금은 열심히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또 다른 이석훈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무대를 마친 후 이석훈은 인터뷰를 통해 “너무 시원하고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길면 3연승이라고 생각했고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청객들이 가면을 쓰고 있는데 잘생겼다고 했다. 나는 이렇게 안 생겼는데 ‘만찢남’이라고 해서 좋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무대 만찢남 명찰이 떨어졌는데 이석훈은 “십몇 주 동안 떨어진 적 없던 명찰이 떨어져서 당황했는데 내색하지 않았다. 설마 했는데 떨어져서 그런 게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석훈은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도 표현했다. 그는 “아내도 응원을 많이 해준다. 아들을 안고 ‘가왕 아빠’라고 한다. 노래를 부르기 전 루틴이 가족을 생각하는 것이다. 내 얘기를 들어주는 가족들, 그것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석훈은 “다가오는 2020년이 기대가 된다. 2019년에 쌓아둔 모든 것들을 2020년에 보여줄 수 있는 거름이 된 것 같다”고 그 동안의 도전을 돌아봤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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