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MBN 드라마 ‘우아한 가’ 첫 회 방송화면 캡처.
MBN 드라마 ‘우아한 가’ 첫 회 방송화면 캡처.
MBN 새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가 재벌가의 추악한 밑바닥과 이를 에워싸고 있는 오너리스크 관리팀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펼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임수향의 등장은 견고한 이들의 세계에 파란을 예고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우아한 가’ 첫 회는 재계 1위 재벌인 MC그룹 가족들의 일탈이 담긴 모습으로 시작됐다. 장남 모완수(이규한 분)는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회장의 두 번째 부인 하영서(문희경 분)는 핸드폰 카메라에 불륜남과 요트에서 은밀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찍혔다. 차남 모완준(김진우 분)은 여기자 성추행으로 고소 당할 위기에 놓였다. 모두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지만, 이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MC그룹 오너리스크를 전담·관리하는 TOP팀의 팀장 한제국(배종옥 분)은 컨트롤타워에서 모든 사건을 진두지휘했다. 전직 검사·특전사·해커 등으로 구성된 팀원들은 일사천리로 상황을 종료시켰다.

완벽했던 TOP팀에도 문제가 생겼다. MC그룹의 외동딸이자 15년 동안 TOP팀의 감시를 받으며 뉴욕에서 지냈던 모석희(임수향 분)가 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접하고 몰래 귀국했기 때문이다.

MBN 드라마 ‘우아한 가’ 방송 화면 캡처.
MBN 드라마 ‘우아한 가’ 방송 화면 캡처.
TOP팀의 눈을 피해 이동하던 모석희는 의도적인 보복 운전으로 접촉사고를 일으킨 남자에 의해 경찰서에 가게 됐다. 그곳에서 사건을 맡은 변호사 허윤도(이장우 분)와 마주했다. 모석희는 경찰서에 찾아온 TOP팀이 자신을 끌고 가려고 하자 허윤도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의 차를 타고 할아버지가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이후 MC그룹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회장 모철희(정원중 분)는 모석희에게 당장 뉴욕으로 돌아가라고 했지만, 모석희는 거절했다. 그는 “엄마 임종도 못 지켰으니 할아버지 임종은 지키고 싶다”며 “이 집에 있을 자격이 제일 넘치는 건 나 아니냐”라고 말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과거 내막에 궁금증을 더했다.

시험에는 합격했지만 로펌에 취직하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던 허윤도는 갑작스러운 MC그룹의 면접 제의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간 면접장에는 모석희와 TOP팀이 앉아있었다. 모석희는 자신의 전담 수행 변호사로 허윤도를 선택했고, 허윤도는 모석희가 MC그룹의 외동딸이라는 것을 알고 경악했다.

MBN 드라마 ‘우아한 가’ 방송 화면 캡처.
MBN 드라마 ‘우아한 가’ 방송 화면 캡처.
‘우아한 가’ 1회는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고 임수향과 이장우의 만남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망나니 술꾼 이규한부터 속을 알 수 없는 김진우, 야망으로 가득한 문희경 등 각양각색 캐릭터들의 매력이 돋보였다.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 미인’에서 소심한 대학생을 연기했던 임수향은 치명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재벌녀로 변신했다. 임수향은 할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표정부터 가족들을 향한 날카로운 눈빛과 조롱하는 말투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첫회를 이끌었다. 배종옥의 절제된 카리스마와 이장우의 담백한 연기도 돋보였다.

재벌가의 감춰진 욕망과 추악한 민낯이라는 소재는 흔하지만, 오너리스크 전담 관리팀이라는 설정은 신선했다. 단순히 재벌가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넘어 그들을 감시하고 장악하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 숨겨온 진실과 앞으로 숨길 진실들이 극의 흥미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아한 가’ 2회는 22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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