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배우 성동일(왼쪽부터),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배성우가 1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성동일(왼쪽부터),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배성우가 1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오컬트 영화지만 사람이 악마에게 빙의되진 않는다. 악마가 스스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누가 악마이고 사람인지 모를 순간이 오자 가족의 틈에서는 의심과 균열이 생겨난다. 견고했던 신뢰는 무너져 내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은 증오의 대상이 된다. 영화 ‘변신’에서다.

‘변신’ 언론시사회가 1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배우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과 김홍선 감독이 참석했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담은 공포 스릴러다.

김홍선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홍선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홍선 감독은 “오컬트 물이지만 빙의가 되거나 괴물이나 영혼이 나오지 않는다”며 “사람한테는 사람이 제일 무서운 존재라고 여겼고, 거기서 아이디어가 시작됐다.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에서 가족들이 이상하게 변했을 때가 가장 무서운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악마가 사람으로 변한다는 설정에 대해서는 “악마 백과사전같은 여러 자료들을 보면 악마가 동물로 변하거나 사람의 마음을 조종한다는 내용은 많지만 사람으로 변한다는 기록은 없다”며 “그렇기에 더욱 영화적으로 재밌을 것 같았고, 동물로 변신할 수 있기에 사람으로 변신하는 것도 충분히 개연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악마의 힘은 변신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사람의 마음을 이용한다는 것, 사람으로 변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보다 초자연적인 힘이 강한 걸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신예 배우들의 캐스팅은 어떻게 이뤄진 걸까. 김 감독은 “김혜준 배우는 우연히 다른 영화 최종 오디션 영상을 보고 알게 됐다”며 “영상을 보고나서 미팅을 했는데 연기에 대한 강한 열정이 느껴졌다. 강인함과 따뜻한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이어 “조이현 배우는 ‘귀로’라는 단편 영화를 보고 처음 알게 됐다”며 “이미지가 나쁘지 않았고 연기도 훌륭해서 오디션을 보자고 했다. 실물을 보니 김혜준 배우와 너무 닮았더라. 자매라면 이런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해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배우 배성우가 1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배성우가 1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성우는 구마 사제이자 강구 가족의 삼촌인 중수를 연기했다. 그는 ‘변신’을 통해 첫 주연을 맡았다. 배성우는 “감사한 일이지만 그만큼 부담 됐다”며 “다행히 나 혼자 끌어가는 게 아니라 가족들이 다 같이 끌어가고 감정을 나누는 작품이었다. 나는 극 안에서 톱니바퀴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같이 맞춰갔다”고 말했다.

사제 캐릭터에 대해서는 특별한 부담감을 갖지 않았다고 했다. 배성우는 “사제보다는 삼촌이라는 가족의 역할에 중점을 뒀다”며 “사제 관련한 영화들을 많이 보며 참고했지만, 직업적인 부분을 참고했을 뿐 캐릭터 적으로는 참고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기존 사제 영화와는 톤이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배우 성동일이 1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성동일이 1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성동일은 아빠 강구로 분한다. 성동일은 “시사회로 영화를 처음 봤다”며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보다 더 잘 나온 거 같다”고 뿌듯해했다. 첫 공포영화 도전으로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 성동일은 “공포영화라고 특별히 연기에 힘을 주진 않았다”며 “시나리오 자체가 튼튼해서 굳이 연기를 과장되게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철저히 남편이자 아빠인 성동일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가장 싫어하는 눈빛과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투로 연기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딸로 나온 김혜준, 조이현 배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성동일은 “두 배우 모두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생이 많았다”며 “악마로 변신하는 장면에서 CG를 하나도 입히지 않았다. 100% 특수 분장이었다. 3~4시간 동안 분장했고, 그 상태로 하루 종일 있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너무 괴로워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러한 후배들이 있었기에 작품이 잘 나온 것 같다. 영화가 개봉되면 두 딸이 가장 빛을 보지 않을까”라고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배우 장영남이 1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장영남이 1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영남은 엄마 명주 역을 맡았다. 장영남은 “평범한 엄마이자 아내를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악마로 변신한 모습에서는 먹는 장면에 포인트를 줬다. 동물들이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을 참고해 따라했다”고 밝혔다.

영화 ‘미성년’,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등에서 활약한 김혜준은 첫째 딸 선우를 연기했다. 김혜준은 “시나리오보다 더 풍부하게 그려져서 재밌었다. 고생했던 것들이 잘 모인 것 같아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되는 역할이었고 긴장도 많이 됐었는데 선배님들이 딸처럼 생각해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둘째 딸 현주를 연기한 조이현은 “악마로 변한 모습은 현주와 비슷하지만 영혼이 없는 것처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 김혜준과 조이현이 1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혜준과 조이현이 1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혜준과 조이현은 성동일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김혜준은 “한 번씩 뜨겁게 안아줄 때가 있다. 그때마다 감동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조이현은 “우리가 촬영이 끝날 때까지 옆에 있어줬다. 힘들었던 기억보다 즐거웠던 기억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촬영 중 귀신을 실제로 본 적은 없을까. 조이현은 “촬영 초반 때 너무 긴장을 해서 차에서 자다 가위에 눌렸다. 그 때 성동일 선배님의 환청을 들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특수 분장팀 숙소가 양수리에 있는데, 거기서 귀신을 봤다고 했다. 옆에서 자고 있는 사람이 창문 넘어 담배를 피고 있었다더라”라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장영남은 “열심히 찍은 만큼 많은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성동일은 “한국적인 오컬트 새드 무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변신’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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