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개그맨 김준호가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 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서예진 기자 yejin@
개그맨 김준호가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 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서예진 기자 yejin@
제 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이하 ‘부코페’)에 출연하는 모든 코미디언이 남녀노소, 세대 차이 없이 웃음을 주겠다고 장담했다. 특히 ‘부코페’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집행위원장으로 있는 개그맨 김준호는 ‘K-코미디(한국 코미디)의 글로벌화’를 위해 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한계 없는 코미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자신했다.

‘부코페’의 기자회견이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렸다. 김준호, 김대희, 조윤호, 오나미, 옹알스, 박성호, 장기영, 김태원, 류근지, 서태훈, 이재형, 한현민, 정진욱, 김대범, 황현희, 정영진, 정태호, 곽범, 송영길, 정승환, 이창호, 김민기, 김영, 김승진, 한송희, 이용주, 정재형, 박성호, 정승빈, 조재원, 심문규, 방주호, 이창윤 등이 참석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부코페’는 아사아 최초의 코미디 페스티벌로 부산에서 열린다. 이번 ‘부코페’는 오는 23일부터 내달 1일까지 10일간 펼쳐진다.

이날 행사에 앞서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준호가 지난 3월 불거진 ‘내기 골프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준호는 차태현과 함께 내기 골프 논란에 휩싸여 출연 중이던 KBS2 ‘1박 2일’ 등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당시 그는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한 부분이었고, 게임이 끝난 후 돈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고 해명했고 4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도 받았다. 이후 경찰은 해당 사건을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다.

약 5개월의 자숙기간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선 김준호는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휴식을 가졌다. 공식석상은 처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서 자숙기간 동안 반성을 많이 했다. 내 일이 코미디언인데 다른 웃음을 유발하는 씁쓸한 일이 생기니까 느끼는 바가 많았다. 그동안 생각도 많이 하고 후배들과 코미디에 관련해 고민도,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몇몇 후배 개그맨은 (‘부코페’를) 쉬어야 하지 않냐고 했는데 강행했다. ‘부코페’의 집행위원장으로서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설명회에서 김준호는 “이번 ‘부코페’는 다양성을 많이 뒀다. 유튜버의 공연, 어린이 공연, 욕하는 공연, 성인 공연, 선배님, 후배님 공연 등으로 많이 꾸몄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코페’ 이사 김대희는 “매 회 더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올해도 무사히 마쳐 훈훈하게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코미디언 조윤호(왼쪽부터), 오나미, 김대희가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 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서예진 기자 yejin@
코미디언 조윤호(왼쪽부터), 오나미, 김대희가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 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서예진 기자 yejin@
특히 이번 ‘부코페’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재미로 무장한 신규 콘텐츠를 내세웠다. 신규 공연으로는 개그우먼 박미선이 ‘부코페’ 최초 극장 공연 여탕쇼를 준비했다. 박미선은 김성은, 권진영과 함께 여성들의 육아·살림 스트레스 날려줄 아찔하고 화끈한 개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공연은 가식 없이 즐길 수 있도록 19세 이상만 관람 가능하다.

또한 약 15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 보물섬이 ‘부코페’를 통해 유튜버 최초 코미디 공연에 도전하며, 릴레이 코미디 위크라는 독특한 형태의 개그를 선보이는 코너도 준비됐다. 특히 ‘개그계의 대부’라 불리는 코미디언 전유성이 폐막식을 장식한다.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전유성은 전국에서 흥행하고 있는 ‘전유성의 쇼쇼쇼’로 마지막까지 웃음이 멈추지 않을 유쾌한 페스티벌을 만들 예정이다.

오나미는 ‘전유성의 쇼쇼쇼’ 출연진을 대표해 “작년에는 임하룡 선배님과 디너쇼를 했는데 이번에는 전유성 선배님과 공연을 하게 돼 영광이다. 50주년 개그 공연이라 더 감사하다”며 “작년에 이어 선배들의 공연에 서면서 선배님들이 날 많이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누가 되지 않는 후배가 되겠다. 공연을 잘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부코페’는 매회 해외 코미디언을 초청해 공연을 펼쳐왔다. 올해도 11개국 해외 코미디언이 참석한다. 현재까지 최종 라인업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에서도 코미디언이 참석하냐는 질문이 나왔다. 조윤호는 “일본 공연팀이 있다. 예정대로 진행이 되겠지만, 변경 사항이 생긴다면 보도자료로 알려드릴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김준호는 “일본팀의 홍보는 최소화할 예정이다. 공연은 오래전 약속이기 때문에 진행할 예정이고,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공지하겠다”고 설명을 보탰다.

개그맨 김준호가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 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서예진 기자 yejin@
개그맨 김준호가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 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서예진 기자 yejin@
최대웅 작가는 “완성도가 높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해외 코미디언 같은 경우는 인지도가 높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잘 모른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초청했다. 아마 해외 코미디언을 몰라도 공연을 보면 좋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김준호에게 ‘부코페’가 주는 의미는 컸다. 웃으면서 시작했던 공연이 해를 거듭할 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좀 더 큰 목표를 세웠다. 김준호는 “솔직히 ‘부코페’는 제 입장에서 얻어 걸린 느낌이다. 그냥 장난으로 말하면서 시작한 건데 후배들이 공감을 해주고 부산시가 지원도 해줬고 여러 회사에서 협찬도 해줬다. 7회가 되니까 대단한 일이 됐다. 내가 자식이 없는데, ‘부코페’는 7살 된 자식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건(내기 골프 논란)도 있었으니 정신을 차려서 더 큰 페스티벌로 만들고자 한다. 코미디 아트센터 설립도 얘기 중이고 유튜브나 팟캐스트에서 화제가 되는 분들을 모셔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공연으로 기획 중”이라며 “좋은 콘텐츠가 모이는 온·오프라인의 성지로 만들고 싶다. 영화인에게는 영화제도 있고 영화와 관련된 센터가 있지 않나. 코미디도 코미디 아트센터로 모든 걸 담을 예정이다. 더 나은 페스티벌로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고 또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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