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배우 정상훈(왼쪽부터), 황우슬혜, 윤보라, 김지혜 감독, 이고은, 진경, 박희순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썬키스 패밀리’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배우 정상훈(왼쪽부터), 황우슬혜, 윤보라, 김지혜 감독, 이고은, 진경, 박희순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썬키스 패밀리’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가족의 성(性)과 사랑을 주제로 한 코미디 영화가 찾아온다. 기존의 가족 영화와는 달리 신파적인 감동을 덜어내고 아이들의 눈에 비친 부부의 사랑을 유쾌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뮤지컬, 춤, 행위예술도 도입했다. 영화 ‘썬키스 패밀리’다.

‘썬키스 패밀리’는 아빠의 예쁜 여사친의 등장으로 엄마의 오해가 시작된 후, 사라진 가족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막내딸 진해(이고은)의 발칙하고 유쾌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매일 밤마다 부모님의 방에서 들려오던 ‘삐끄덕 쿵’이라는 소리가 사라지자 위기를 직감한 진해가 부모님의 사랑을 되찾으려고 하는 작전이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썬키스 패밀리’ 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썬키스 패밀리’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진경(왼쪽)과 박희순./이승현 기자 Ish87@
영화 ‘썬키스 패밀리’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진경(왼쪽)과 박희순./이승현 기자 Ish87@
배우 박희순과 진경이 결혼 20년 차에도 사랑이 불타는 부부 준호(박희순)와 유미(진경)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박희순은 “사랑이 넘치는 인물로, 부인의 말은 절대 거역하지 않은 아주 좋은 아빠 준호 역을 맡았다”며 “진경 씨의 연기가 훌륭한 걸로 잘 알려져있지 않나. 지성과 미모가 모두 대단할 거라고 생각해 기대했다. 그런데 의외의 털털함과 ‘츤데레’적인 성격이 있었다. 관계에 있어 거짓 없이 대해주고 뒤에서 따로 챙겨주는 분”이라고 칭찬했다.

진경은 “2017년도에 영화를 찍어서 많이 기다렸다. 개봉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대한민국 모든 부부들이 우리처럼만 산다면 아무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되는 부부를 박희순 씨와 함께 연기한다. 연극을 하던 시절 박희순씨를 많이 동경했다. 그런 분과 같이 부부로 호흡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배우 황우슬혜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썬키스 패밀리’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배우 황우슬혜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썬키스 패밀리’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황우슬혜는 준호의 친구로, 그의 옆집으로 이사를 오는 미희 역을 맡는다. 그는 “미희는 자신만의 예술 세계가 있어서 항상 그림을 그린다. 남들이 보기에는 4차원이자 독특한 인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는 자신의 예술적 세계를 소중히 여기는 인물이라 재미있게 연기했다”며 “나는 (내 연기가) 웃기지 않았는데 박희순 선배가 너무 많이 웃으셨다. 즐거운 촬영이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예쁘게 찍은 영화다. 예쁜 영화니까 많이 사랑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룹 시스타 출신 윤보라는 밴드에서 기타를 치는 둘째 딸 경주 역을 맡는다. 이번 영화가 그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윤보라는 “경주는 사랑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물이다. 경주에겐 그게 큰 고민거리“라며 “경주는 ‘누가 나를 여자로 봐?’라고 생각한다. 까칠하고 털털하고 사랑이 없어 보이지만 그 안에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화장을 덜고 수수한 캐릭터에 집중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윤보라는 또 “드라마만 출연해 봐서 영화의 환경과 분위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첫 영화인데도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영화 ‘썬키스 패밀리’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그룹 시스타 출신 윤보라. /이승현 기자 Ish87@
영화 ‘썬키스 패밀리’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그룹 시스타 출신 윤보라. /이승현 기자 Ish87@
이날 주연 배우들은 시나리오가 강렬했다고 입을 모았다. 박희순은 “보통 가족영화라고 하면 ‘처음에는 웃기다가 나중에는 감동을 준다’는 공식이 있다. 그런데 우리 영화는 형식 자체를 파괴한다. 성적인 것을 포함해 모든 것에 개방적이고 유쾌하다”며 “유럽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게 어색하지만은 않고 한국 가정에도 어울린다. 춤을 비롯해 뮤지컬 형식이 도입되기도 한다. 그동안 보여줬던 가족 영화가 아닌 새로운 영화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감독은 “나는 그냥 썼는데, 왜 다들 독특하다고 하는지 잘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시나리오라는 건 한 사람의 머릿 속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합하는 거 라고 생각한다. 촬영 마지막 날까지 배우들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만들었다”고 했다.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소통’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요즘에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성과 그와 관계된 불건전한 정보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를 알면서도 어른들이 성에 대해 묻어두고 감추려고만 한다면 더 불건전해진다고 생각한다”며 “어른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성에 대해 감추려고만 하지 말고 친구처럼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했다. 이제는 그런 게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진경은 “시나리오를 보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그래서 감독님을 만났는데, 감독님이 조금 4차원 느낌이었다. 이후 황우슬혜 씨를 만났는데 그 분도 비슷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래서 유쾌하게 촬영했다”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썬키스 패밀리’에는 이밖에도 배우 정상훈, 장성범 등이 출연한다. 오는 3월 개봉할 예정이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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