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백아연이 새 디지털 미니음반 ‘디어 미(Dear me)’로 돌아왔다. / 제공=JYP엔터테인먼트
가수 백아연이 새 디지털 미니음반 ‘디어 미(Dear me)’로 돌아왔다. / 제공=JYP엔터테인먼트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발라드 장르의 곡으로 컴백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만난 가수 백아연이 이렇게 말했다. 그는 21일 오후 6시 새 디지털 미니음반 ‘디어 미(Dear me)’를 내놓는다. 지난해 5월 발표한 세 번째 미니음반 ‘비터스윗(Bittersweet)’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그는 주로 5월에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 ‘쏘쏘’ 등의신곡을 발표해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번엔 쌀쌀한 늦가을에 돌아왔다.

“이번 곡은 발라드 장르여서 다른 계절에 발표하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고민 끝에 11월을 선택했죠.”

가을이 되면서 가요계는 한층 풍성해졌다. 발라드 장르에 강세를 보이는 가수들을 비롯해 연말 시상식을 앞두고 아이돌 그룹도 대거 활동에 나섰다. 덕분에 음원사이트는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백아연은 “처음에는 부담이 컸는데, 지금은 ‘생각하지 말자’고 마음먹은 상태”라며 웃었다. 이어 “음원차트의 순위보다 ‘명반’이라는 좋은 평가를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백아연은 이번 음반에 타이틀곡 ‘마음아 미안해’를 비롯해 ‘진짜 거짓말’ ‘스타라이트(Starlight)’ ‘안아줘’ ‘말하지 않아도’ ‘시간은 돌고 돌아서’ 등 6곡을 채웠다. ‘Starlight’는 직접 작사한 곡이다.

데뷔 7년차가 된 백아연. / 제공=JYP엔터테인먼트
데뷔 7년차가 된 백아연. / 제공=JYP엔터테인먼트
드라마 OST나 프로젝트 음반을 제외하고 1년 6개월이나 걸린 데 대해서는 “마음아 미안해’를 네 번 녹음했는데, 감정을 제대로 녹이느라 애를 먹었다. 박진영 PD님이 더 이상 울 힘이 없는 것처럼 부르라고 했는데, 여전히 울 힘이 남아있는 여자 같다는 거였다. 그래서 녹음이 오래 걸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벌써 데뷔 7년 차에 접어든 백아연은 “녹음할 때 서서히 감정이 오르는 편”이라며 “‘마음아 미안해’를 녹음할 때는 곡이 지닌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앉아서 힘을 빼고 노래했고, 녹음실도 일부러 어둡게 해서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마음아 미안해’는 브릿 팝 장르로, 일렉트로닉 기타와 드럼, 베이스, 피아노 연주가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노래다.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해줄 수 있는 말이에요. 살면서 ‘그때 왜 그랬어? 그 사람을 왜 믿었어?’라고 자신을 원망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상처받은 스스로에게 ‘내가 미안해’라고 이야기하는 감정을 녹인 곡입니다.”

백아연은 2011년 12월부터 2012년 4월까지 방송된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1’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청아한 음색과 어린 나이에도 풍성한 감성 표현으로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이후 심사위원이었던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데뷔했다. 어린 티를 벗고 한층 성숙해진 그는 “‘백아연은 이런 노래를 할 거야’라는 상상을 깨는 노래를 하고 싶다. 이렇게 성장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실제 그는 ‘K팝 스타 백아연’이 아니라 자신만의 분위기가 있는 가수로 성장하고 있다. 유독 여성의 마음을 잘 표현한 노래로 공감을 얻었다.

“사실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나 ‘쏘쏘’ 모두 여성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쓴 노래는 아니에요. 아무래도 제가 여자여서, 저의 마음을 녹였더니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번 음반도 다채로운 장르가 섞여 있는데,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말하지 못하는 부분을 표현해드리고 싶어요.”

백아연은 “가족들이 기뻐할 때 가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제공=JYP엔터테인먼트
백아연은 “가족들이 기뻐할 때 가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올해 스물여섯이 된 백아연은 연애도 틈틈이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짧은 연애를 끝냈다고 털어놨다.

“사람을 잘 믿는 편이어서 상처를 받은 경험이 많다. ‘마음아 미안해’도 그런 마음을 잘 표현한 곡이어서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연애의 상처를 노래로 표현하고 싶다. ‘걸크러시’ 같은 강한 느낌을 내고 싶은데, 아직 내공이 부족한가보다”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 친구가 곡을 듣고 후회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앙큼한 바람도 덧붙였다.

“곡을 쓰면서 감정을 해소하는데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요. 노래도 부르고 곡도 만들 수 있어서 다행이죠.”

가수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가족들이 기뻐할 때”이다. 백아연은 “가족들이 내가 방송에 나올 때마다 여기저기 자랑하는 게 기분 좋다”며 “그래서 스케줄이 생기면 아직 비밀인데도 가족들에게 살짝 알려준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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