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김성오/사진제공=쇼박스
배우 김성오/사진제공=쇼박스
배우 김성오가 ‘악역 전문’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김성오는 영화 ‘성난황소’에서 인신매매 조직 보스 기태 역을 맡아 지수(송지효)를 납치한다. 개봉을 앞두고 15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김성오를 만났다.

김성오는 “전문직이 각광 받는 시대다. 요즘은 성형외과가 부흥이다. 성형하러 성형외과를 가지 종합병원에 가는 경우는 드물지 않나”라고 비유했다. 이어 “악역 전문도 굉장히 좋은 것”이라며 “식당을 가도 여러 개 파는 곳은 맛이 없다. 전문적으로 하나만 파는 데가 맛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예전에는 싫었다. 배우가 되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했는데 악당 역할만 들어오니 ‘왜 자꾸 이런 거만 들어오지’하면서 고민하고 슬퍼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영화에 참여해서 함께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영화배우가 된 건데 굳이 악역을 피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역이든 뭐든 결국 꿈을 이룬 거지 않나. 어떤 역할이든 시나리오가 들어왔다는 건 나를 필요로 한다는 거고 선택을 받은 거다. 그건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다.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성오는 악역도 각자 개성이 다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그걸 표현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납치 등 악한 행위는 비슷할 지언정 악인은 무궁무진하게 다른 모습일 수 있다. 혈액형이라도 말이다. 앞으로 몇 년간 더 활동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끝나는 날까지 악역만 한다해도 다른 악역을 표현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성난황소’는 한번 성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이 납치된 아내 지수(송지효)를 구하기 위해 무한 돌진하는 통쾌한 액션 영화. 오는 22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