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그룹 디크런치의 민혁(왼쪽부터), 현욱, 찬영, 오브이, 정승, 딜란, 현우, 현오, 현호가 12일 첫 미니 앨범 ‘M1112(4 colors)’로 컴백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디크런치의 민혁(왼쪽부터), 현욱, 찬영, 오브이, 정승, 딜란, 현우, 현오, 현호가 12일 첫 미니 앨범 ‘M1112(4 colors)’로 컴백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9인조 아이돌 그룹 디크런치가 12일 첫 미니 앨범 ‘M1112(4 colors)’로 컴백했다. 현욱, 현호, O.V(이하 오브이), 민혁, 현우, 현오, 찬영, 정승, 딜란으로 구성된 디크런치는 지난 8월 6일 싱글 ‘0806’로 데뷔했다. 디크런치는 데뷔 때부터 전원이 작사· 작곡을 할 수 있다는 점과 퍼포먼스에 자신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인터뷰룸에서 만난 디크런치는 고유의 자체 제작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디크런치는 새로운 앨범을 꾸준히 보여주며 피드백과 함께 천천히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롤 모델인 방탄소년단처럼 전 세계에 매력을 보여줄 기회를 노리는 디크런치다.

10. 데뷔 후 약 3개월 만의 컴백인데, 활동과 새 앨범 준비가 겹쳐 힘들지는 않았나요?
현욱: 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0806’ 활동 전부터 일상적으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만들었던 터라 많이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팬 송 ‘보고싶게(I miss you)’는 데뷔하면서 만난 팬들을 대하며 깊어진 감정을 담은 곡이고요.

10. 데뷔 이후 무엇을 배웠고,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찬영: 처음으로 음악 방송 무대에 섰을 땐 카메라 리허설이나 시선 처리가 아무래도 어리숙한 부분이 있었어요. 점점 발전한 것 같습니다.
현욱: 멤버들끼리 신뢰가 더 끈끈해졌어요. 연습생 때부터 같이 지내기는 했지만 데뷔 후 생활 패턴도 바뀌고 모든 경험들이 새로워서 각자 힘들었을 거예요. 그런 것들을 털어놓을 때마다 서로 잘 수긍해 줍니다. 그래서 금요일마다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제는 수다 시간으로 바뀌었어요.

10. 남자 아홉 명이서 합숙하면 재밌는 일도 많이 생길 것 같아요.
오브이: 있죠.(웃음) 어느 날은 제가 폭포 같은 물소리를 듣고 깼어요. 너무 우렁차서 ‘누가 이 새벽에 수련을 하나?’ 싶어서 나가보니 숙소가 워터파크가 돼 있더라고요. 알고 보니 수도가 터져서 멤버들을 다 깨워서 막았죠.
현오: 저는 이상한 일을 많이 겪었어요. 녹음실에서 굉장히 무거워서 떨어질 수가 없는 스피커가 갑자기 쿵 하고 쓰러진다든지, 낮은 음으로만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높은 음이 들린다든지 하는 상황이요.
현욱: 저도 녹음실에서 분명 혼자 연습하고 있었는데 여자 목소리가 들려 놀랐던 적이 있어요.

10. 팬 사인회 등 팬들을 직접 만나는 일도 처음 겪었을 텐데요. 누가 애교를 비롯한 아이돌의 능력을 가장 잘 갖추고 있던가요?
찬영: 현우 형이 타고난 것 같아요. 형을 보면 데뷔를 여섯 번 정도는 한 것처럼 애교를 잘 하더라고요.
현우: 제가 백씨라서 팬들이 ‘백프로’라고 많이 불러줘요. 저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 같아요. 하하. 팬들이랑 얘기하고 애교도 보여주는 것이 즐겁고 재밌어요.

그룹 디크런치의 오브이(왼쪽부터), 찬영, 정승, 딜란. /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디크런치의 오브이(왼쪽부터), 찬영, 정승, 딜란. / 이승현 기자 lsh87@
10. 가요계 선배들도 많이 마주쳤을 텐데 기억나는 조언이 있다면요?
현욱: 빅스의 레오 선배가 “몸 아프지 말고 잘 가 달라”고 하셨어요. 건강에 대한 조언이 참 와 닿았어요. 저희도 음악 활동을 오래 해서 나중에 후배들에게 그런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현우: 신화 선배랑 활동 시기가 겹쳤는데 워낙 대선배라 조금은 무서웠어요. 하지만 저희가 인사드리니 어깨를 툭툭 두드리면서 열심히 하라고 해주셨고, 그 모습이 멋있다고 느꼈습니다.

10. 팀에서 정해진 유닛도 있나요?
현욱: 저희는 몇 명을 묶어 유닛을 정해놓지는 않았습니다. 아홉 명 모두 다른 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곡에 따라 조합이 달라지고, 겹칠 수도 있어요. 앞으로 다양한 조합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10. 새 앨범 ‘M1112(4 colors)’ 활동을 통해 뭘 기대할 수 있나요?
오브이: 우리만의 곡을 만드는 시스템이 좀 더 빛을 발할 것 같아요. 사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도 있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연습생 때부터 서로 어떤 장르를 좋아하는지 파악했기 때문에, 아홉 명이 동시에 트랙을 만들어도 좀 더 즐기면서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우리만의 색을 덧댈 수도 있었고요.
현욱: 다같이 ‘디크런치만의 교집합을 찾자’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어요.

10. 회사에서도 신인 그룹에게 음악의 결정권을 넘겨주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오브이: 우리에게 넘어온 결정권이 많아요. 회사 내부에서 우리를 많이 믿어주기 때문에 작업 과정도 빠른 것 같습니다.
현욱: 디크런치와 관련한 장기 프로젝트나 세계관, 정체성에 대해서도 멤버들이 회의에 참여했어요.
정승: 데뷔할 때부터 다 같이 이루어내는 아이돌이라는 뜻을 담은 ‘다이아돌’로 스스로를 소개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룹 디크런치의 현오(왼쪽부터 시계방향), 현욱, 현호, 현우, 민혁. /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디크런치의 현오(왼쪽부터 시계방향), 현욱, 현호, 현우, 민혁. / 이승현 기자 lsh87@
10. 이제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꿈꿔볼 만한데, 가장 예능감이 좋은 멤버는 누구인가요?
현욱: 오브이가 끼가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줘요.
오브이: 누나 두 명과 함께 자란 것이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말을 잘한다는 것을 이 팀에 와서 알게 됐어요.(웃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토크 예능이나 ‘배틀트립’‘짠내투어’와 같은 여행 예능에 출연해보고 싶습니다.

10. 컴백 후 꼭 해보고 싶은 활동은 무엇인가요?
현우: 연말 시상식에 나가보고 싶어요. 참석해서 선배들의 퍼포먼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상까지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요.
오브이: 퍼포먼스는 준비돼 있습니다.

10. 방탄소년단처럼 되고 싶다는 신인 그룹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 중에서도 디크런치는 무엇으로 승부를 걸고 싶나요?
오브이: 저희는 아홉 명 멤버 모두가 직접 노래를 만듭니다. 곡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음악에 진정성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성공에 대해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저희의 색을 보여주며 성장한다면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디크런치만의 음악으로 승부를 보겠습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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