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백일의 낭군님’ 도경수(위부터), 이민지, 남지현/사진제공=tvN
‘백일의 낭군님’ 도경수(위부터), 이민지, 남지현/사진제공=tvN
tvN ‘백일의 낭군님’이 귀에 익숙한 조선판 신조어로 신선한 재미를 더하며, 방송 4회 만에 시청자들도 함께 즐기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백일의 낭군님’에는 낯설지 않은, 그래서 더 재밌는 신조어 대사들이 있다. 최신 인터넷 용어, 줄임말 등을 조선시대 사회상에 맞게 활용한 조선판 신조어 대사들은 퓨전 사극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 꿀잼을 더하고 있는 ‘백일의 낭군님’ 조선판 신조어 대사들을 모아봤다.

◆ 느낌적인 느낌

“나만 불편한가”를 입에 달고 사는 원득(도경수)의 떠오르는 유행어 ‘느낌적인 느낌’은 최신 인터넷 용어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재미를 살린 대사다. 기억이 나지 않아 확신은 할 수 없지만, 찜찜한 일이 예상될 때마다 원득은 “어쩐지 느낌적인 느낌이 그렇다. 몹시 불편한 느낌”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궂은일을 하기 싫을 때도 “어쩐지 느낌적인 느낌이 좋지 않구나”라며 능청스럽게 핑계를 댄다. 원득의 근엄한 목소리와 진중한 말투가 함께 어우러져 더욱 재미를 더한다.

◆ 이생망, 매완얼, 낮별밤별

‘백일의 낭군님’은 상황에 적절한 줄임말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왕세자의 명으로 구돌(김기두)과 원치 않는 혼인을 올린 끝녀(이민지)는 “이생망이지 뭘. 이번 생은 망했어요”라며 짠내를 풍겼다. 허름한 옷을 입고 투덜거리는 원득을 달래며 “매완얼. 매무새 완성은 얼굴이래잖여”라는 홍심(남지현). 이는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신조어를 연상시킨다. 또한 “낮져밤이여. 낮이밤져여”라고 놀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홍심은 한숨을 쉬며 “낮별밤별이여. 낮에도 별로 밤에도 별로”라고 답했다. 쓸모없는 원득을 낭군님으로 맞은 홍심의 상황과 적합한 줄임말이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다.

◆ 삼고직종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최신 인터넷 용어나 줄임말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조선시대 배경에 맞춰 새롭게 탄생한 용어도 있었다. 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일을 뜻하는 ‘3D 직종’을 ‘삼고직종’으로 참신하게 바꾼 것. 돈만 내면 뭐든지 해결해주는 흥신소 ‘해결완방’을 차린 홍심은 삼고직종을 “제 손으로 하기 싫어서 돈 주고라도 남한테 시키고 싶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 방송.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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