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최희서가 6일 오후 서울 돈화문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2018 레지스탕스 필름 어워드’에서 베스트 엑트리스를 수상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최희서가 6일 오후 서울 돈화문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2018 레지스탕스 필름 어워드’에서 베스트 엑트리스를 수상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사단법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가 주최, 주관하는 ‘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가 6일 오후 서울 돈화문로 서울극장에서 개막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내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및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며 저항과 투쟁의 역사를 기리기 위한 행사다. 영화제는 10일까지 서울극장에서 열리며, 14개국 작품 18편을 선보인다.

이날 개막식에는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건립위원회 이종찬 위원장과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서울시310시민위원회 단장, 여성독립운동가 조용제 여사의 손녀인 김상용 국민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김규리가 맡았다.

이 위원장은 “1948년 이승만 박사가 첫 번째 국회의장으로 당선돼 개회사를 낭독할 때 연호를 ‘대한민국 30년 국회의장 이승만’이라고 했다”며 올해가 대한민국 건국 100년째라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100년이 되는 올해 9월 6일 레지스탕스 영화제를 연다는 것이 참으로 뜻깊다”고 소회를 밝혔다.

‘레지스탕스’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 점령된 유럽 국가들의 비합법적 저항운동을 뜻한다. 이 위원장은 우리 선열들이 그보다 훨씬 이전인 1910년대부터 제국주의의 압제에 저항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세계적으로 제국주의에 반대했던 흐름에서 우리나라는 선각자였다”고 강조다. 이번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임시정부를 국내로 들여오는 대대적인 사업에 영화제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영화제가 아직은 작지만 큰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배우 이제훈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2018 레지스탕스 필름 어워즈 에서 베스트 엑터로 수상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이제훈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2018 레지스탕스 필름 어워즈 에서 베스트 엑터로 수상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개막식에서는 독립운동과 임시정부를 소재로 만든 영화에 대해 ‘레지스탕스 필름 어워드’라는 이름으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베스트 디렉터(Best Director)에는 ‘박열’ ‘동주’의 이준익 감독, ‘암살’의 최동훈 감독, ‘밀정’의 김지운 감독이 수상했다. 베스트 엑터(Best Actor)에는 ‘박열’ ‘아이캔스피크’의 배우 이제훈, 베스트 엑트리스(Best Actress)에는 ‘박열’ ‘동주’의 배우 최희서가 선정됐다.

이준익 감독은 “20년 전 쯤 ‘아나키스트’라는 영화를 제작하려고 상해 임시정부에 갔는데 엄숙하고 검소한 정신의 공기가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트레일러 영상과 포스터를 촬영하며 영화제 준비에 힘을 보탰다. 그는 “저의 얼굴과 몸으로 저항 정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영화 속 캐릭터인 후미코와 쿠미의 저항 정신이 마음 속에 뿌리내리고 있다. 앞으로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역시 “대한민국 청년 배우로서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했던 순국선열을 기리는 분들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개막작으로 ‘알제리 전투’가 상영됐다. 질로 폰테코르보 감독의 ‘알제리 전투’는 9년간 프랑스 식민통치에 대항한 알제리의 무장 독립투쟁과 프랑스군의 정치적 폭력행위 등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구성한 영화다.

영화를 통해 상영되는 영화는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독립운동과 영화를 결합한 역사교육 세미나, 관객과의 대화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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