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여진구(왼쪽), 이세영/사진제공=제이너스 엔터테인먼트, 프레인 TPC
여진구(왼쪽), 이세영/사진제공=제이너스 엔터테인먼트, 프레인 TPC
배우 여진구와 이세영이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에 출연한다.

‘왕이 된 남자’는 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 ‘광해’의 리메이크작이다. 잦은 변란과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에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중기, 임금 ‘이헌’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 ‘하선’을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광대 ‘하선’이자 왕 ‘이헌’, 1인 2역을 소화할 ‘왕이 된 남자’의 주인공으로는 여진구가 낙점됐다. 중저음의 목소리로 매 작품마다 호평을 이끌어 온 여진구가 격변의 조선을 살아갔던 광기 어린 인물들의 투쟁을 그린다.

‘하선’은 어린 나이에 역병으로 부모를 여의고 젖먹이 여동생과 떠돌다 굶어 죽기 전 광대패에게 구조돼, 그로부터 광대가 된 인물이다. 노는 판에선 임금도, 양반도 두려워하지 않는 천상 광대로 살았다. 그러다 임금 ‘이헌’과 용안을 쏙 빼닮은 탓에 가짜 왕 노릇을 하게 된다. 끊임없이 임금의 목숨을 노리는 궁궐에서 ‘하선’은 본인의 신분을 들키지 않으려 하루하루 마음 졸이며 살아가는 와중에 중전인 ‘소운’에게 마음을 빼앗기며 큰 위기를 맞는다.

여진구가 연기할 또 하나의 남자인 ‘이헌’은 언제 궁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두려움만을 안고 살아온 세자. 양친의 애정을 단 한번도 받아본 적 없는 ‘이헌’은 세자빈으로 ‘소운’을 맞이하며, 생애 처음으로 평온함을 느낀다. 옥좌에 오르자 독살을 시도하는 적들과 언제 용상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 속에 소운과의 관계마저 망가진 ‘이헌’. 그러던 어느 날 자신과 쌍둥이처럼 닮은 광대 ‘하선’을 마주하고, 그를 왕의 자리에 앉혀 놓으며 예상치 못했던 갈등 속에 빠지게 된다.

‘하선’과 ‘이헌’이 사랑한 인물인 ‘유소운’은 배우 이세영이 연기한다. ‘소운’은 세자빈으로 간택돼 궁에 들어가서 ‘이헌’과 짧지만 평온한 신혼생활을 누린다. 하지만 성군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이헌’을 보며 괴로워할 예정. ‘하선’이 ‘이헌’ 노릇을 한다는 걸 모른 채, 언젠가부터 달라진 지아비에게 진심으로 마음이 흔들리며 연모의 마음을 갖게 된다.

제작진은 “’왕이 된 남자’는 광대 하선이 임금을 대신하게 되면서 임금의 자리가 권력을 휘두르고 재무를 누리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백성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희생 해야하는 거룩한 자리임을 보여주는 ‘희생’의 성공신화를 그리고자 한다”며 “그 안에서 임금 이헌과 광대 하선, 왕비 소운의 삼각 관계 멜로드라마를 극적으로 담아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왕이 된 남자’는 내년 초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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